군산 지역 예술인들의 이전투구가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더 이상의 파행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군산미협 지부장 선출로 인해 촉발된 지역 예술계의 불협화음은 군산예총 회장 선거와 예총 사무국장 인선을 거치며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군산미협 지부장 선출은 지난해 2월 있었지만 1년이 넘도록 선출된 후보와 탈락한 후보 간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군산 미협 전체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락한 후보 측에서는 잘못된 선거 관행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점차 회원들 간 파벌과 감정싸움으로 확대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선출 1년이 지나도록 한국미협 본부로부터 인준을 받지 못하고 파행 운영이 되고 있고 가장 큰 피해를 회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서로 합의점을 도출해 정상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북미협 지부장이 한국미협의 권한을 위임받아 중재를 위해 임시총회를 주재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또 다시 한쪽에서는 불복서를 제출하며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 사태가 군산미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군산예술계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예총의 쇄신을 위해 전 지회장과 사무국장이 동시에 물러난 후 신임 지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군산미협의 미인준 문제가 불거져 후보등록을 했던 모 인사가 후보사퇴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개혁을 외치던 군산예총 새 운영진의 출발점에 오점이 생겼고 이는 사무국장 인선으로까지 불통이 튀었다.

군산예총 정관에 따르면 사무국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지회장이 임명하는 것이지만 신임 회장은 쇄신을 위해 모집공고를 내 서류심사와 면접을 실시했다.

2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고 면접을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A씨가 선정됐지만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군산미협 지부장이 A씨가 제출한 서류의 문제가 있다며 승인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국미협 본부 회원일 뿐 군산미협 회원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미협에서 작성해 A시가 제출한 서류에는 군산미협 소속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미협이 서류를 정정하고 ‘이상이 없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사무국장은 차점자가 선정되면서 이번에는 A씨가 법적 대응을 논하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군산미협 한 회원은 “다른 지역 예술가들로부터 도대체 군산 왜 그러냐는 얘기를 들으면 부끄럽다”며 “초기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관심도 갖고 했지만 지금은 관심 갖기도 싫고 관여하기도 싫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가는 “군산예총의 화합과 쇄신을 위해 전 운영진이 사퇴까지 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또 다시 불미스런 일들이 자꾸 발생해 아쉬움이 크다”며 “군산예총의 발전을 위해 발목잡기식의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하고 대승적인 견지에서 한발자국씩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잘못된 관행이나 운영 과정은 고쳐야하고 개선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논할 수 있는 장조차 막는 일련의 행동들은 분명 척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