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동 철길마을(자료사진)

＃군산의 철도문화유산

일제강점기 군산은 한때 인구의 1/4이 일본인일 정도로 일인이 많이 사는 등 수탈의 대표 도시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 정점은 내항이라 할 수 있다.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에서 수확된 쌀이 호남선에 실려 내항에 위치한 군산항역에 도착했고 미곡창고에 저장됐다 뜬다리부두를 통해 일본으로 실려 나갔던 것이다.

특히 근대역사박물관 뒤편에 작은 규모로 지어졌던 군산항역은 당시의 쌀 수송과정과 교통발달사를 엿볼 수 있는 근대역사의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복원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대표관광지가 된 경암철길마을을 관통해 페이퍼코리아(옛 세풍제지)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던 페이퍼코리아선, 군산선이 개통될 때 세워진 최초의 군산역 등도 철도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철도는 군산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살려 관광이나 교육상품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면한 과제는?

군산시 연안정비를 위한 일환으로 근대역사박물관 일원에 대한 개발 계획이 현재 수립 중에 있다.

특히 이중에는 근대미술관 뒤편에 철도박물관 조성, 진포해양공원 앞쪽 부지에 군산항역(내항역) 복원, 열차를 개조해 만든 열차카페 운영 등이 눈에 띈다.

철도박물관은 현재 의왕시에 마련되어 있지만 국토교통부가 ‘국립철도박물관’ 건립을 추진함에 따라 군산시는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결과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발표될 계획이다. 
또한 군산시가 최근 용역을 의뢰한 ‘군장대교 주변 연안정비 기본구상’에 따르면 복원되는 내항역에서부터 군산공설시장역, 이마트역, 경암수변공원역, 진포시비공원역, 금강체육공원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철도 조성도 구상 중이다.

우선 1단계로 이마트역까지 추진한 후 나머지 구간은 2단계로 장기적으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예산과 도심철도 운영에 따른 교통대책, 관광자원화했을 경우 성공여부 등이다.

장미공연장 뒤편, 현재 시가 임대해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부지와 진포해양공원 앞쪽 부지는 모두 한국철도공사 소유로 시에서는 한국철도공사가 토지를 무상임대하고 각종 시설 조성 비용은 군산시가 부담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철도공사에서는 토지매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부지 매입 예산만 약 40억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더군다나 철도청은 이 일대 폐철로 이용은 군장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가 완공되는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도심철도 조성을 위한 사업비도 15여 억원의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77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총 사업비 대비 사업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다각도로 철도문화유산의 활용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계획들을 검토해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