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 앞 관광코스안내판, 원도심 일대에 적극적인 도보 문화 권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월명동 일원이 근대문화도시로 변모해가며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 마련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가 옛 군산시청 부지와 동국사 앞 부지 등을 매입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이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을 둘러싸고 찬반의견으로 나뉘며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관광도시로 각광을 받으며 수학여행단 등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 대비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군산시는 이미 해망굴 진입부 앞 쪽과 근대역사박물관 옆, 해신동, 영화동 인근 곳곳에 공용주차장을 조성한 바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얼마나 더 많은 주차장을 만들면 그곳에서 생업을 잇고 있는 사람들과 시민,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을까?
이에 뜻있는 사람들은 관광 편의를 위한 주차장 마련도 중요하지만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걷기 여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지역예술단체 문화공동체 감이 근대역사경관지구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1,000부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원도심 여행 중 교통 수단을 묻는 질문에 자동차가 40%로 1위였지만 버스가 26%, 도보가 10%로 뒤를 이었다.
또한 군산을 둘러보면서 가장 불편하거나 아쉬웠던 점으로 너무 먼 군산역·버스배차정보부족 등 교통시설 불편이 1위, 이정표와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과 안내부족이 2위, 주차장 부족 및 도보할 수 있는 도로 불편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자동차로 움직이는 관광객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보로 움직이는 관광객도 많다는 의미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까지는 직선거리로 1km 정도가 된다. 근대문화유산 벨트화 지역을 거쳐 이성당, 영화촬영지 초원사진관, 히로쓰가옥 등등을 거쳐 동국사까지 도보로 넉넉 잡아 두 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도보 여행이 더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됐던 이정표와 안내표지판 등의 편의시설, 전주 지중화 사업 등과 더불어 차 없는 거리 조성도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월명동 내 골목길의 정체는 무척 심각한 편으로 군산 고유의 맛을 내는 맛집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로 인해 관광객들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상가들의 매출이 오르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걷는 길의 원조 제주 올레길은 제주도를 몇몇 관광지만 찍고 돌아보는 곳에서 제주 그대로의 자연과 삶을 그대로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
근대건축물 몇 군데만이 아닌 군산이 지닌 일상의 가치를 주목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는 도보 여행 권장이 시급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관광안내지도나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원도심 도보 여행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시에서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한다”며 “또한 현재 동국사 관광을 한 후 다시 대학로에서 월명동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턴 지점을 찾으려면 은파호수공원 앞 궁전예식장까지 가야 하는데 이 부분도 시정이 된다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