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대표 봄 축제 꽁당보리축제가 오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오월의 청보리밭, 왁자지껄 추억여행’이라는 주제로 미성동주민센터 앞 보리(유채)밭에서 개최된다.

＃공룡의 놀이터에서 신명나는 축제, 일제시대 한을 풀다

근대 일본 불이흥업주식회사의 간척사업으로 생선된 간척지 마을 즉 불이농촌이었던 미성동 지역은 일본의 중국진출을 위한 식량기지 역할을 했었다. 

열대자, 해2, 해7, 해8 등 당시 지명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고 간척지형 일본식 취락구조도 아직 그 형태가 남아 있다.

70년대 초반 공단과 농토를 확보하기 위해 내초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뤄졌고 간척지 토양특성에 맞는 보리재배가 확대되면서 군산에서 보리재배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고 전국에서 보리 수량과 품질 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우수한 지역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2013년에는 도로 공사 중에 우연히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일억여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발자국은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미성동이 공룡들의 놀이터였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이처럼 이 지역은 역사성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꽁당보리축제 어떻게 성장했나?

2000년 이후 흰찰쌀보리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보리의 농협 수매 중단 예고에 따라 농업인들의 찰보리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찰보리 과잉생산에 대한 대책이 절실했다.
 
자구책을 마련하자는 뜻을 모아 이듬해 미성농업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문창초등학교와 주변 보리밭에서 시작된 학교운동회 같은 소규모 축제가 군산꽁당보리축제의 시작이었다.

게다가 군산의 맥류산업 육성 방향이 기존 보리쌀 중심에서 보릿가루, 맥아 등으로 조금씩 전환되면서 매년 축제장에는 새로운 보리가공식품들이 선보이며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안테나숍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축제로 인해 보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미성지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까지 직거래농가와 직거래량이 증가하면서 2013년 기준 흰찰쌀보리매출이 100억원을 넘어 섰다.

또 쌀, 잡곡 등의 직거래유통과 농촌 택배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80여억원의 추가 파생효과가 발생하는 등 농업경제의 선순환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축제가 10년째 진행되면서 겪은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축제 예산부터 군산의 대표성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 스스로 대안을 마련하면서 농업인이 띄운 축제이고 농업인의 동력으로 축제를 계속해 왔으며 지난 10년 군산농업의 변화, 특히 맥류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기에 난관을 헤칠 수 있었다.
 
앞으로 축제가 또 어떻게 진화할 지는 축제를 준비하는 농업인들에게 주어진 숙제이며 차곡차곡 그 역량을 쌓아왔기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