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사장 문동신)이 설립 10년을 맞았지만 시민들의 소액 기부는 극히 적어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은 지역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지원하고자 2005년 3월 기본재산 3억원으로 설립됐으며 2013년 12월31일 현재 총 206억 7548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중 군산시의 출연금이 105억 5900여 만원이며 기탁금이 80억 6900여 만원, 나머지는 이자 등 기타 수입이다.
기금은 우수중학생 관내 고교 진학 인센티브 지원·예체육분야 우수 인재 양성사업 등 인재양성사업과 고교 학력향상사업 지원·전북외고 지원 등 공교육활성화, 고교 진학 협의체 워크숍 개최 등 기타사업에 쓰이고 있다.
재단 측이 밝힌 기탁자 명단을 보면 대부분 단체나 기업이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기탁한 경우가 많으며 소액이나 정기기부자는 소수의 군산시청 직원들 이름이 있을 뿐이다.
지난 2011년 초 시민들의 소액 기탁이 60여건에 달하며 기간 대비 기업 기탁금을 훨씬 상회하는 등 소액 장학금 기탁이 반짝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지만 그 후로 그 열기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사실 개인들이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 소액 기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라는 대표적인 장학회가 그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
군산시 관계자는 “선거법 등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기부금 모집 홍보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성동 주민 서 모 씨(52)는 “군산 지역의 교육열이 어느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안다”며 “기업이나 기관의 고액 기탁도 좋지만 시민들의 교육 발전 염원을 담은 자발적인 소액 기부가 활성화된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 모 씨(41)는 "사실 군산교육발전진흥재단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며 이 곳에 기부를 할 경우 실질적으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잘 쓰일 지 확신을 못하기 때문에 기부를 안 하는 측면도 있다"며 "분명히 장학금 수혜를 입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소액기부가 활성화가 안 되는 지 고민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