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유료화가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사진 왼쪽은 시립합창단, 오른쪽은 시립교향악단)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지난 12일 군산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군산시립합창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의 모든 공연에 5,000원의 관람료를 받는 시립예술단 공연 유료화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대다수는 관람료 유료화가 예술단의 공연 수준과 시민들의 관람 문화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특히 그동안 무료 관람에 따른 무분별한 좌석 예매 취소가 많아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료화는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

한 예술단 관계자는 “공연 관람객이 현재 800명에서 1천명 정도 꾸준히 유지돼 어느 정도 팬 층이 확보됐다고 보고 있어 유료화되어도 별 무리가 없다”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내가 어느 정도 돈을 들여야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고 상임단체의 격에 맞도록 유료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들은 장기간 무료로 운영하다 유료로 갑자기 전환하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충분한 홍보 후에 시행, 기획공연 등 일부공연은 유료화하고 정기공연은 무료로 계속 시행하는 방안 등 부분유료화 이후 전면유료화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위원은 “시민들을 위해 만든 시립예술단의 취지에 맞도록 계속 무료로 관람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람의식을 높이기 위한 상징적·기술적 의미로 일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향유 기회 확대, 차등 관람료 적용 등 세부적인 계획안을 마련해 다시 논의하자”고 말했다.

또한 B 위원은 “유료로 운영한다면 공연의 질 향상을 위해 시립예술단이 지금보다는 더 많이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 공공 공연장의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청소년 티켓 운용 등 융통성을 발휘해 세부안을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에서 유료화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시에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한 번 더 운영위를 개최한 후 조례 수정 등을 통해 유료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예술단체의 공연 유료화가 많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군산시립예술단의 공연 유료화가 현재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