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현재 근대문화유산으로 한참 뜨고 있지만 옥구 쪽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근대 이전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들도 많은 곳이다.

그 중의 한 곳이 1880년대 말 조선 후기 건립돼 1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채 오롯이 청빈한 선비 정신을 뽐내는 이종훈 가옥이다.

지난 2일 오랜만에 이종훈 가옥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 왔으며 의미 있는 행사가 펼쳐졌다.
 
＃향토문화유산, 이종훈 가옥은?

이종훈 가옥은 개정면 운회리 와룡마을 전의 이씨 집성촌에 위치했으며 이종훈 씨의 고조부가 건립했다고 알려진 조선 후기의 주택이다.

현재 남아 있는 본체는 정면 5칸의 一자형 건물로 평면은 좌측부터 부엌 2칸·안방 2칸·건넌방 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방과 건넌방의 앞쪽에는 툇마루를 두었고, 안방 뒤쪽에 마루광을 두고 건넌방 뒤쪽에 고방을 둔 전후 툇간형의 평면이다. 부엌 내부에서 별도의 광을 두어 수장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선시대 검소했던 선비 집안의 살림살이를 확인할 수 있는 초가 가옥구조를 지녔으며 대청을 따로 두지 않고 넓은 안방과 넓은 부엌, 수장 공간으로 평면을 구성해 농가 주택의 기능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는 특징을 지녔다.

1970년대 기와를 올렸으며 2012년 마름 등이 일부 복원됐다.

향토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로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15호로 지정됐다.

개정면에 위치한 이종훈 가옥. 사진 우측은 도서관 활용을 위해 신축된 군산중앙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