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면시행을 앞두고 올해 1학기 대성·임피·나포중학교에서 먼저 2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었다.
자유학기제는 크게 공통과정과 자율과정으로 나뉘며 공통과정은 주로 기본교과로 편성돼 오전에 시행되고 자율과정은 학생선택프로그램, 예술체육활동, 진로탐색활동 등으로 나뉘어 오후에 진행되고 있다.
전에는 주당 시수(수업활동 시간)가 일반교과만 30시간이었으나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일반교과 시수는 23시간으로 줄고 자유학기 활동 11시간이 추가됐다.
물론 국영수 등 일반교과 수업도 기존의 수업에 토론이나 실험, 프로젝트·모둠 학습 등의 프로그램이 강화되었으며 시험 등 평가 없이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이 운용되다보니 그동안 시간에 쫓겨 할 수 없었던 심도 있는 수업들이 시행되고 있다.
협동 학습 등으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나 만족도도 높아졌으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예체능이 주가 되는 자유학기 활동은 음악회 관람, 벽화 그리기, 전시회 관람, 볼링·스케이트 체험 등 체험학습이 주가 되었다.
특히 학생수가 적고 지역적으로 가까운 관계로 세 학교는 진로체험을 연합해서 실시했다.
한 달에 서너 차례씩 미용예술학과, 항공서비스과, 치위생학과 등 호원대의 각 학과와 코리아나볼링장, 화산체육관, 군산예술의전당 등을 방문해 체험에 나섰다.
학교 관계자는 “진로·직업에 대해 학생들이 막연한 감이 있었으나 대학교의 학과와 연계해 다양한 진로탐색을 할 수 있었으며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수 있었다”며 “다만 좀 더 깊이 있는 체험을 위해 실질적인 체험터 발굴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체험을 하면서 ‘어 이거 재밌네, 내가 이 분야를 잘했네’ 등등의 반응을 보이며 스스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며 “스스로 성취 의욕도 갖고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캠프가 끝나면 교사들이 서술형 평가를 써야 하므로 어려운 작업이 남았지만 아이들이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내년부터 잘 정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의 중1 학생들은 고입 시험이 없어지므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범 시행되고 있는 학교들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각 학교에서의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대입에 목매는 현 교육현실이나 청소년자살율 1위 등의 교육풍토를 바꾸는 나비효과의 시초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