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에 가출청소년을 보호하고 가정으로 복귀시키거나 사회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청소년 쉼터가 단 한 곳에 불과해 추가 설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이혼과 양극화 심화 등으로 인한 가정 해체가 급증하면서 가출청소년 등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 피해의 대상이 되는 사례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신속하게 발견해 보호하고 상담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이 되도록 지원해줄 수 있는 청소년쉼터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청소년 쉼터는 가출하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을 7일 이내로 일시보호하는 임시쉼터, 3개월 이내의 단기쉼터 그리고 자립의지가 있는 가출청소년을 최대 3년까지 보호하는 중장기 쉼터로 나뉘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는 9세부터 18세까지의 여학생들을 최대 7명까지 보호할 수 있는 중장기쉼터 한 곳만이 운영 중에 있으며 야간에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발견되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도에서 운영하는 쉼터로 보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시에서 단기, 단기에서 중장기로 서비스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청소년 쉼터를 지원하는 기관이 부족해 프로그램의 질적인 문제 등 시설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 따른 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되고 있다.

쉼터를 조성하는 것보다 잘 운영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가출청소년의 보호나 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상담 등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기관과의 연계강화가 중요하다는 것.

이에 군산시는 지난해 청소년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성상담센터 등 지원 기관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을 추진하다 50억 정도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는 사업을 중단시킨 상황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상담센터들이 입주한 건물들이 노후화됐고 원활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서는 지원 기관과 쉼터가 한 곳에 있는 것이 좋다는 판단을 했다”며 “전액 지방비로 확보해야 하는 예산이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한꺼번에 많은 예산 확보가 어려우면 일시적으로 쉼터를 마련한 후 천천히 통합하는 건물을 조성하는 방안이라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을 사회의 울타리로 감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