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이나 김제 등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나을 것 같아 왔다는 학생들, 살아오면서 거의 박수를 받아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모였다는 군산남고. 그곳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의 표정. 표정 없던 아이들의 얼굴에 표정이 생기고 밝아지기 시작했다.

또 교사들 사이에서도 “우리 학교도 뭔가 되겠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며 동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는 2013년 7월 부임한 이항근 교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교 위기의 회현중을 전국의 명문 학교로 탈바꿈하는데 큰 공을 세운 바 있는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

군산남고는 2016학년도부터 정보처리과를 폐과하고 인문계반을 2개 반에서 3개 반으로 늘려 기존의 종합고에서 일반고교로 전환한다.

2013년 전국에서 고등학교로는 처음으로 예술꽃 씨앗학교로 선정됐고 교과 과정에 문화예술활동을 늘렸다.

그저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고 학창 시절에 한번쯤 겪어봤던 문화예술에의 경험이 후에 삶의 교양으로 조금이나마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며 진학으로 연계되는 것은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대입에서 수시 전형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며 내신성적과 비교과활동이 중요해지자  군산남고의 이런 활동들이 대입에 유리해지게 된 것.

보통 일반고에서는 본인 스스로가 스펙을 쌓고 관리해야 하지만 군산남고에서는 다양한 예술활동 등 교과 다양성을 통해 학교 자체에서 스펙을 쌓는 동시에 스펙과 스펙 사이를 이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군산남고는 앞으로 국영수 시수를 줄이고 체험과 방과후 활동을 학교 교육과정에 명시해 다양한 체험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학년은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역량 강화, 2학년은 문화예술 활동 지향하며 진학과도 연계가 될 수 있도록 하며 3학년은 창업 등 진로와 진학에 중점을 둔 학사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물론 이 과정들 속에 대학이 전략이나 최종목표는 아니다. 방향과 철학이 있는 학교를 추구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차적인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