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2016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올해 초 겪었던 보육대란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이 시도교육청에서 편성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힌 반면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21일 임시총회를 통해 2016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16∼2020년 중기지방교육재정계획 중 중기 의무지출 전망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비를 반영하지 않겠다고도 공표했다.

이에 전국 1만 여 민간어린이집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한국민간어린이연합회는 30일까지 집단휴원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전북 지역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유일하게 누리과정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았던 터라 학부모와 어린이집 종사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이은형 군산민간어린이집협회 회장은 “지난 번에 이어 계속 떠넘기기식 행태를 취하는 데 정말 군산 지역 민간어린이집들은 너무 힘들다”며 “내년 예산 편성에 대해 우려하기는 했지만 막상 우려하던 일이 일어나니 앞이 막막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서 밝힌 집단휴원에 대해서는 “우리도 살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냐”며 “군산 지역은 원장님들의 의견을 모아 어린이집 휴원은 아니고 교사연차휴가를 내는 것으로 우리 의견을 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산 파행이 거듭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