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면의 섬에서 자생하는 양치식물 고란초과의 세뿔석위는 상록성 다년생으로 주로 바위나 고목나무에서 착상을 한다.
일반 석위에 비해 삼지창 모양으로 3개의 뿔이 있어 세뿔석위라 불리지만 3∼5개 정도의 뿔이 있다.
석위(石韋)의 한자 ‘韋’는 가죽을 뜻하며 석위의 질감이 가죽처럼 부드러워 붙여진 명칭으로 IUCN(국제자연보호연맹)의 평가기준에 따라 유전자원의 현지내외 보전이 필요한 취약종인 희귀식물로 분류되고 있다.
세뿔석위를 야생화 화원에서 구입하여 키워 보니 한 여름의 더위에 지쳐 죽은 듯 잎 테두리가 낙엽처럼 말려 감겨지면 물을 주고 그늘진 부분에 옮긴 후 다음날 아침에 보면 말려졌던 잎이 활짝 펼쳐진 걸 볼 수 있는데 이런 점 때문에 저승의 문턱에서 이승으로 다시 온 걸 빗대어 환생초(還生草)라 불리기도 한다.
수년전 섬의 능선을 따라 산행 중 바위 위에서 부처손과 일엽초가 같이 모여 있는 가운데 푸른 잎이 삐죽하게 돌출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어라 이것 봐라 세뿔석위네” 하며 흥분과 함께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올해 모니터링을 위해 자생지를 다시 찾아 가보니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개채수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관상용으로 많이 남획되기 때문에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자생지로는 제주도, 전남, 전북, 경남일대의 남부지방에 분포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제로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