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첫 개최된 전국문화축제들, 성과는?

군산 위상 높이는데 일조…보완 통해 지속가능한 축제로

문지연 기자 / 2015-11-27 09:54:16

올해 가을 군산에서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축제가 잇따라 열리며 많은 이들의 시선이 군산으로 쏠렸다.

모두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로 고은문화축제, 아트레지던시 페스티벌, 전국버스커즈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1억 원의 예산이 지원된 고은문학축제는 지난해부터 고은문화사업추진위를 구성해 군산이 고향인 시인의 문학을 통해 그 안에 담긴 문학 정신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문화 영역을 새롭게 창출하고자 노력해온 결실이다.

백일장, 학술대회, 시낭송대회, 창작음악제. 창작오페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군산대학교, 은파호수공원 등 군산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다음은 아트레지던시 페스티벌로 오랜 동안 군산 지역 미술계의 다양성과 확장을 위해 노력해온 이상훈 작가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트레지던시페스티벌협의회 주최로 1억 여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최됐다.

현대미술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군산에서 처음 열린 축제로 전국 23개 각 레지던시 공간 및 특성화 사업 소개, 레지던시 작가 등 작가들의 작품 전시, 아트투어 등이 마련되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마지막으로 전국버스커들의 경연대회인 제1회 버스커즈 뮤직페스타 군산이 지난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군산시민예술촌(촌장 박양기) 주관으로 펼쳐졌다.

약 1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으며 사전 심사에서 선정된 20여 개 팀이 예선에 참가했으며 1일 군산 중앙로 구 경찰서 옆 청소년광장 부지 조성 중인 곳에서 결선 대회가 열렸다.

세 축제 모두 큰 사고 없이 군산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했지만 첫 대회이니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겼다.

고은 축제는 그동안 고은 시인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처음 고향에서 치러지는 대대적인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고은 시인 자신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다함께 즐기는 축제로서의 프로그램이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축제가 열린 지도 몰랐다는 시민들도 많다.

아트레지던시 페스티벌은 행사장과 관련해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지적하는 이들이 있었고 비교적 전문적인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을 위한 안내 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버스커스 뮤직페스타는 적은 예산으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이지만 날씨라는 변수 때문에 관객들을 잡아 끌지 못했고 채 완성되지 못한 장소에서 대회를 치르다보니 참가자들의 제 기량을 다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보완점으로 남았다.

처음 개최되는 축제이니만큼 여러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이번 대회를 반면교사삼아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사라지는 축제가 아닌 그리고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나는 내년이 되길 기원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