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서해대 이중학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 9월 구속 수감됐으며 19일 첫 재판을 시작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중학 이사장은 옥중에서 교직원 등에게 서신을 보내고 이사장 직무대행을 지명하는 등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서해대 일부 교직원들은 여전히 이중학 이사장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교육부에서 다시 관선이사를 파견해 임시이사체제로 운영하고 제3자 영입을 준비하다보면 올해 겨우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서해대 정상화는 다시 몇 년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군산·익산 양 노회와 서해대 일부 교직원이 구성한 서해대 교수협의회는 이 이사장이 학교 교비와 수익용 기본재산 146억 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개입한 교육부 전 김 모 대변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는 이가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중학 이사장의 사퇴와, 이 이사장의 횡령을 방관한 법인 이사진 전원 사퇴, 교육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국민 사과, 이 이사장의 횡령을 도운 친인척 및 학교 일부 교직원 등 족벌체제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군산노회 관계자는 “2014년 8월에서 10월 사이에 돈이 다 빠져나갔는데도 이사회가 이후로 3번 열리는 동안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올해 4월 내·외부 감사에서도 지적 사항이 없었으니 이들 모두 직무유기”라며 “교육부 또한 지난 2014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서해대 학교법인 재정기여자 선정과정에서 과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립학교법 제20조에 따라 당장 이사장을 직위해제하며 이사들은 도의적 책임을 갖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사회는 이 이사장 측근이 8명, 익산노회 측 2명, 교육부 지정 이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횡령 사건이 불거지자 교육부 측 이사 2명과 익산노회 측 이사 1명이 사표를 제출했으나 법인실에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새 이사장 선출, 보직자 임면 등의 안건을 처리할 것을 공지했으나 논란이 일자 이를 취소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 이사장에게 계고장을 보내고 서해대 법인과 학교 양 측에 질의서를 보낸 후 답변서를 받고 현재 다시 감사를 진행 중에 있으나 적극적인 해결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노회 간 갈등과 이사장 영입에 따른 진통에 이어 이사장의 비리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서해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됐다는 말이 이제는 무색할 정도이다.

이 이사장이 횡령한 돈은 공중으로 사라져 버리고 받을 길이 막막한 가운데 파행으로 인한 공백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남은 현 상황에서 교육부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