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군산근대문화유산의 철도관광 활용'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문대섭 박사.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박사는 지난 11일 ‘군산근대문화유산의 철도관광 활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정책세미나 세 번째 시리즈에서 일본 고찌의 사례를 들며 트램 도입을 주장했다.

문 박사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폐선 활용을 이야기하면서 레일바이크 도입을 가장 먼저 고려하고 있으며 군산에서도 사업성 검토를 한 것으로 안다”며 “물론 친환경적인 레일바이크를 일찍 도입한 정선군은 연 29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파급효과가 1,500억 원에 달하고 있지만 현재 10여 개 지자체가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20여 지자체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군산시가 폐선 활용을 위해 레일바이크를 도입한다면 뒤늦게 참여하는 만큼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어떤 문화콘텐츠를 연계할 수 있는가가 확실히 정립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군산이 시간여행을 하는 슬로 시티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천천히 가는 듯한 무가선 트램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트램이란 일반 도로 위에 레일을 깔아 그 위를 달리는 노면 전차이며, 무가선 트램이란 거리에 전기선을 설치하지 않고 열차에 탑재한 2차 전지를 주동력으로 주행하는 첨단교통시스템으로 공해가 전혀 없고 저소음이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과 평양, 그리고 부산에서 노면 전차가 운행된 적이 있었기에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관광상품으로도 적당하다는 것.

또한 문 박사는 군산과 비슷한 역사명승도시인 일본 고찌에서도 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는 시민들도 이용하고 있으니 군산에서도 출퇴근용 교통수단과 관광용으로 함께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산에서 만약 무가선 트램을 도입할 경우 터미널과 군산역이 함께 연결되어야 관광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군산시는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3km 정도의 폐선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와 연계해 국토부가 지난 10월 후보지를 공모한 한국철도박물관 유치에도 나섰으며 후보지 공모에는 의왕, 대전, 오송 등 17개 도시가 신청해 치열한 경쟁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시공한 무가선 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