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0) 소속 세계수산대학의 국내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6개 수산계대학이 소재한 지자체들의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전라북도가 유치 포기를 선언해 큰 아쉬움을 전해주고 있다.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수산정책 및 기술교육을 담당하고 수산 분야의 국제적 연구와 논의를 이끌어갈 FAO(식량농업기구)의 ‘수산 공인 교육기관’으로 2017년 최종 설립지 선정을 목표로 해수부가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개발도상국가의 공무원과 수산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양식 기술, 수산자원관리 등을 가르치는 대학원 개념으로 해양수산계 대학과 연계해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전라북도 관계자는 심사기준이 전라북도에는 불리하고 국제공항 전무, 매년 30억 원 정도 필요한 운영 경비를 댈 자금력 부족, 대학 R&D 인프라 부족 등을 들어 모든 사항을 검토해봤을 때 불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유치 작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세계수산대학 설립 입지 선정 심사기준은 유치 적극성, 접근성, 수산교육 및 R&D 인프라, 국제협력 역량 등이다.

오래 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온 부산의 부경대나 인천의 인천대와 달리 전라북도는 뒤늦게 유치의사를 밝혔을 뿐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가 선정기준이 발표되자 "전라북도에 불리하다"며 포기해 버린 것이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바에야 일찍 중단하고 그 역량을 다른 곳에 쏟아야 하지만 그간 새만금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산 분야에 대해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도 R&D 영역은 커녕 인프라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대한 실망감이다. 이는 군산대학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군산대 K 교수는 “3년 여 전부터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인프라를 잘 갖춘 부경대가 주관하되 각 대학들의 특성에 맞도록 위탁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을 주장했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게 되면 경제적 이익은 차치하고 대학의 위상이 크게 고양되는 것인데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이는 대학이나 지자체의 의지 문제로 수산 분야에 대한 홀대가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