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산생태관광사업과 관련해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생태관광,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될 수 있는 자연 보호와 관광 진흥 두 분야를 적절히 조합해 긍정적 효과를 보자는 최근의 관광 트랜드 중 하나이다.
마스터 플랜을 잘 세워 사업을 잘 진행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효과든 손해든 배가 되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전라북도의 1시군 1생태관광지 조성사업에 따라 매년 8억씩 9년간 72억을 투자해 ‘청암산에코라운드 생태관광지사업(이하 청암산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는 사업은 어떨까?
지난달 27일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청암산 사업의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중간보고회가 열렸으나 부실한 용역 보고로 인해 참여 위원들의 지적과 질타가 이어졌다.
용역팀이 제시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지역 특화자원을 육성해 군산저수지 주변 백반집 중심으로 ‘청암삼 청정 밥상’ 메뉴 추가, ‘군산 장맛’을 개발해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스토리텔링화, ‘고향 콩 백숙’ 메뉴 개발 ▲최치원, 문익점 등을 활용해 청암산 구슬뫼 전국등산축제와 연계한 스토레텔링 관광상품화 ▲학생 대상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동식물 안내해설판 설치 ▲군산 스템프 투어에 청암산 추가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생태관광 자원해설가 양성 등이다.
이에 대해 A위원은 “일반적인 생태 관광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군산만의 특징이 전혀 보이지 않고 비전이 제대로 서 있지 않으니까 그 아래 목표와 전략, 각 사업들이 전혀 근거 없이 제시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청암산과 군산저수지의 생물종 조사가 되어 있지 않고 주민들과의 소통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음식 메뉴만 정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B위원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설정인데 너무 뒤섞여 있고 포괄적이다”라며 “범위를 좁혀서 확실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 시청 직원은 “지금 이야기 된 것들은 마을 만들기 사업 등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로 생태관광지로서의 독특함이 부족하다”며 “중간보고회지만 지금이라도 생태관광의 특성을 살리는 기본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