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수묵화가 고 남천 송수남 유족 등과 군산시가 작품기증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으나 최근 유족 일부가 이에 대한 철회요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13년 남천 별세 후 유족들이 남천의 고향인 전주에 전용 미술관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자 2015년 4월 군산시가 시립미술관을 조성하고 이 곳에 상설전시관을 마련해주는 조건으로 작품을 기증받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북 전주 출신인 남천은 전통 수묵화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국 수묵화 운동의 주역으로 이름이 높아 군산에 시립미술관이 조성되고 이곳에 남천 작품을 보관할 경우 문화적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높다.

그러나 최근 군산시립미술관 건립 작업이 지연되고 부지와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서 유족 중 일부가 군산시 측에 작품 기증 철회를 요구했다.

남천미술관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전혀 연관이 없는 군산에 가시는 것은 고인의 유지를 어기는 것으로 예의가 아니며 전주시 측에서 어떻게든 전주에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밝히고 있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일부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만으로 조성할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률적인 자문도 구해봤는데 mou를 체결한 것만으로는 구속력이 없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산시 한 미술인은 “한국수묵화의 거장 작품을 소장함으로써 군산시립미술관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텐데 행정적인 절차가 매끄럽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