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원도심 내 도시재생 선도사업지구내 근대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보조사업이 실시될 계획인 가운데 우려와 환영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건축물의 노후화 및 소유 주민들의 고령화에 따른 경제부담을 해소해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건축물의 원형적 가치를 최대한 존중한 리모델링을 통해 근대역사 경관을 회복하고 시대별 건축자산을 보전하고 정비하고자 함이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체적인 경관을 유지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전체적인 통합성 및 연계성 부족과 노후화된 건축물을 개선, 관광활성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

이는 군산시가 현재 5억7천여 만원을 투입해 원도심 일대를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인 것과 맞물려 있다.

건축자산 진흥구역이란 우수건축자산을 중심으로 지역 고유의 공간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한 지역이나 건축자산이 밀집되어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별도로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은 인프라 구축 지원 뿐 아니라 건축법 등이 완화돼 원도심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방화지구 내화구조에 대한 특례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원도심 내 근대건축물은 2007년 조사된 172건에서 정비완료된 19건과 멸실 등 39건을 제외하고 추가로 발굴된 54건을 포함해 총 169건으로 조사되고 있다.

리모델링 보조사업은 1900년대 초부터 1962년 건축법이 제정되기 이전의 이들 근대건축물과 1960년 이후 각 시대별 건축물의 특성을 담긴 건축물이 대상이며 원형을 최대한 존중시 자부담 50%를 포함해 보조금을 50% 지원해준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21억 원으로 건축물 소유자나 장기임대계약자가 신청 시 최종 평가결과 일정 점수이상의 신청건에 한 해 총 4등급으로 판정해 최대 5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지원된다.

또한 동일한 건축물 및 토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보조금을 받은 날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다시 지원금 지급이 가능하며 5년 간 임의로 철거나 멸실, 용도변경을 할 수 없으며, 소유권을 이전하는 경우 권리·의무 승계서를 시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군산시가 건축사 POOL을 사용하고 기본설계안을 제시한다고는 하지만 일본식 건축물에 대한 고증과 전문성이 얼마나 확보되는가이다.

건축물에 정통한 한 인사는 “현재 고우당도 관광객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일본 관광객들이나 일본 사람들은 직접 보고 난 후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다”며 “전에 군산시가 진행했던 간판정비사업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정비돼 오히려 건축물을 망치게 되는 꼴을 겪을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일본식 건축물에 대한 복원 작업을 할 수 있는 건축가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별 건축물 특성에 맞는 설계지침이 철저하게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반건축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편파시비가 일지 않도록 정확한 기준을 선정해야 할 것이며 부동산 투자 등으로 최근 건물을 매입한 사람들에 대한 신청자격 제외 여부도 서둘러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자부담 비율이 높은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관건이다.

월명동 한 주민은 “건축물별로 가치가 크게 다른데도 지원금은 비슷비슷해 생색내기나 나눠먹기식 지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는 하지만 일단 군산시가 건축물 보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관심 갖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