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줄 알았던 배움의 기회를 다시 찾은 만학도들의 열정과 설렘이 가득했다.”
군산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군산평화중고등학교(이하 평화중고)가 2일 입학식을 개최했다.
입학을 축하하는 날임인 동시에 지난해 교장공모를 통해 발탁된 이충천 신임 교장의 취임식과 이윤범 이사장의 장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린 경사스런 날이었다.
평화중고는 2000년 군산청학중학교로 설립돼 몇 번의 존폐위기를 거치다 지난 2012년 지역의 탄탄한 중견 기업 재단법인 호원에서 지위를 승계해 안정적인 학교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런 평화중고가 두 번째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제2의 도약 발판 마련
이충헌 교장
이충헌(59) 교장은 원광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기간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참되고 바른 교육을 위해 힘써왔다.
새로 교장에 취임하며 이 교장은 ‘새 술을 빚어 새 부대에 담겠다’는 마음으로 학교의 교훈을 교체했다.
‘마음 속에 씨앗을 품고(所望), 차곡차곡 배움을 쌓아(積實), 꿈꾸는 미래를 가꾸자(能力)’라는 것으로 , 소망을 품은 자가 배움을 통해 쌓은 실력을 잘 가꾸어 미래를 준비한 능력 있는 자로 서 비로소 평화로울 수 있다는 뜻을 실천하고자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이 교장이 취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로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느끼고 하루라도 더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드는 것이 가장 포괄적인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서 교직원이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 진정으로 원하는 수업형태가 어떤 형태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학교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교직원이 아닌 학생이라는 생각을 일깨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녔던 “눈에 보이는 학생의 성적보단, 보이지 않는 학생 뒷면의 고충을 알아봐주는 교사가 진정한 교사”라는 신념을 평화중고에서도 펼치며 이 곳을 거쳐 가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온전한 평화가 자리잡을 때까지 전교직원과 함께 소임을 다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는다.
▲새해 낭보에 추진력 장착
이윤범 이사장
최근 평화중고에 낭보가 전해졌다. 평화중고의 운영법인 이윤범 이사장이 평생교육에 이바지 한 것을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
이 이사장은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력인정 평화중고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마다 일정금액을 재단법인 호원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학교 인수 후 재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1982년 건축된 학교 건물 및 교육기자재를 현대화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교실, 행정실, 교무실, 도서관, 전산실, 강당 시설 보수했다.
아울러 전산실 기자재, 강당 책상, 의자 기자재를 기증해 만학도 학생들의 학습의욕 고취와 지역사회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사실 이 이사장은 학교운영 뿐만 아니라 (재)전북대학교발전후원회, (재)군산중고동문회, (사)한국미래교육문화원, (사)유니세프한국본부, 대한적십자사 등에 꾸준히 기부하며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이사장은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영광스런 상을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보며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학교 인수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더욱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평화중고등학교는
군산평화중고는 과거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희생하셨던 교육소외자들을 위한 대안학교 성격을 띠고 있으며 청소년은 일반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과 평생교육의 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중고등학교 각각 4학급이 개설되어 있으며 1년 3학기제 2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 총 4년이면 별도로 검정고시를 보지 않아도 학력이 인정되며 일반학교와 똑 같이 과목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다만 성인 대상이기에 교육의 수준은 조금 낮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1학기는 6월 중순 정도 2학기는 10월 말경 3학기는 2월 말경에 마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여름방학 2주 , 겨울방학 1주, 봄 방학 1주일 정도로 운영된다.
입학 자격은 만 16세 이상 중학교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준하는 검정고시 합격증명서가 있어야 하며 고등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하였거나 준하는 검정고시 합격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편입학의 경우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이라서 유예자가 되어야 하며 고등학교는 자퇴증명서나 제적자 증명서, 성적증명서를 제출해 편입학 기간을 맞추어야 하며 정원이 있을 때 가능하다.
학교를 졸업하면 된다.
졸업생은 중학교 593명 고등학교 596명 총 1,189명을 배출했으며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