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라는 타인에 의해 근대화되었던 거리는 이후 현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켜켜이 시간을 축적해왔다. 오랫동안 그렇게 정체된 듯 했던 이 거리에 최근 재생 바람이 불면서 다시 활기가 넘치고 있다.
이번에는 타인이 아닌 우리 이웃들이 주체가 되어 다채로운 컨텐츠로 거리를 꾸미고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축 한 곳에 바로 핸썸공동체(회장 이원정)가 있었다.
재능기부로 시작한 주민 대상 공예교육(왼쪽)과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프리마켓에 참가한 회원들.
핸썸공동체는 ‘핸드메이드와 썸에 빠지다’는 의미로 수공예품을 만드는 손재주 좋은 이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원도심 일원에서 각자 공방을 하던 몇몇 회원들이 소득창출과 함께 주민이나 관광객들에게 뭔가 즐길거리를 마련해주길 고민하면서 소통을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모임을 가지며 공동체를 설립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원정 회장의 소개대로 “군산에 처음 퀼트를 도입하셨던 분, TV에 여러 번 나오셨던 분” 등 발효부터 매듭, 비누꽃, 캔들, 도예, 가죽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19명이 참여하고 있다.
뜻이 일치했던 이들이기에 결성 즈음부터 월명동 주민 공예교육, 두레누리·근대역사박물관 프리마켓 참여, 각종 공예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공예교육을 통해 18명 정도의 주민들이 직업교육을 받았고 또 교육 후에는 바로 프리마켓 등에도 참여해 소득창출로 연결되기도 했다.
물론 회원들도 프리마켓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수익금 중 일부는 인근의 발달장애대안학교인 산돌학교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이상 꼭 모임을 갖고 각기 다른 분야도 체험하고 배워가면서 배치, 디자인 등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으며 더욱 발전하는 모임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즐길거리가 없다는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주민들의 경제 이익도 창출하며 더불어 사는 이웃으로 행복한 ‘월명동 공방의 거리’를 꿈꾼다.
시대는 첨단을 걷고 있지만 월명동이 그 길에서 비껴나 있는 것처럼 각종 기성품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일일이 손으로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여 시간과 개성을 담아 만들어낸 수공예만큼 월명동과 잘 어울리는 것도 드물다.
이렇게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도 넓은 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월명동의 가치에 기대를 모아본다.
교육문의: 핸썸놀이터(구영신창길 59, 446-2549)
월명동 공방의 거리를 꿈꾸며 한땀한땀 노력해가고 있는 핸썸공동체 회원들.
▲핸썸공동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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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 |
핸썸놀이터 |
발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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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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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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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
솝드림트리비누꽃 |
비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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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연 |
보미공방 |
가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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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
퀼트갤러리 |
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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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자 |
퀼트갤러리 |
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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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애 |
보미공방 |
가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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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
칸데레공방 |
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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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운 |
칸데레공방 |
캔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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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
담쟁이 |
도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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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정 |
달앤썸 |
매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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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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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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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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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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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
리보니아 |
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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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삼희 |
갤러리 |
떡공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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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
영재창의목공교실 |
목공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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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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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예 |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