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한 시민단체와 시의원이 국립 한국문학관을 군산에 유치해야 한다며 군산시가 유치전에 뛰어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지만 시는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종환 의원(청주·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문학 진흥법 제정안’이 통과하며 국립한국문학관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서울 은평·동작구, 인천시, 파주시, 춘천시 등 많은 지자체에서 벌써 유치를 선언하고 나섰다.

군산시에서는 유치전에 뛰어들어도 승산 없는데 추진했다고 반발이 일까 걱정, 안 하면 안한다고 반발해서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무부인 문체부에 계속 문의를 해 봐도 총선이 끝난 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공모를 실시하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할 뿐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있어 시로서도 답답하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마땅한 시유지도 거의 없는 상황.  군산시 측은 대략 알려진 대로 문학관 조성에 필요한 부지가 1만 여 평이 맞다면 현재 A업체와 계약 후 논란이 되고 있는 조촌동 정수장 부지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공원부지를 용도변경하려해도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정확한 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무엇보다 문체부가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구를 낙점해 놓고 문제가 되니까 공모를 실시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이재오 의원이 탈당한 상황이라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반면 군산시민포럼 최연성 공동대표에 따르면 당초 국립한국문학관은 근대문학 관련 자료가 더 사장되기 전에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한국근대문학관에 대한 계획이 수립됐고 이후 한국문학 전체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문학관의 핵심은 근대문학이므로 근대소설마을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근대문화유산을 많이 간직한 군산시에 유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연성 대표는 문학관 조성이 전액 국비라는 것이 가장 큰 매리트이며 물론 시유지가 넉넉하지는 않겠지만 이는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상황으로 군산시가 의지만 있다면 적합한 시유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주나 익산이 유치신청을 하기 전에 먼저 유치 선언을 군산시가 해서 선점을 해야 도의 충분한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선언을 촉구했다.

군산시민포럼 자체적으로 4월 말쯤 이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해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 시민, 사회단체가 단결된 힘으로 군산시의 정치력을 보여줄 지 아니면 괜한 곳에 힘을 낭비하는 우를 피해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