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은 잎이 갈라지는 남산제비꽃, 원 안은 잎이 막대기형인 호제비꽃
우리와 종종 마주치는 친근한 이 꽃은 강남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봄에 피는 꽃이라 제비꽃이라 이름 붙여졌다.
또한 꽃의 뒷부분에 달린 꿀샘주머니가 볼록한 자루처럼 길게 튀어 나온 모습이 오랑캐의 뒷머리와 닮기도 하거니와 하필 북쪽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오는 봄이 되면 피는 꽃이라 옛 조상들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렀다.
유럽에서는 나폴레옹의 상징이기도 하다. 러시아 원정에서 커다란 패배를 당하고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유럽 각국이 결성한 대프랑스동맹에게 패하면서 그의 시대도 종식을 고하게 되는데 제비꽃이 한창이던 1814년 4월 중순 나폴레옹이 유배지인 엘바섬으로 향하면서 “제비꽃이 필 때 다시 돌아오겠다” 라고 지지자들에게 외친 유명한 일화가 있으며, 지지자를 확인하는 암호로 쓰이기도 한 꽃이다.
잎과 꽃의 형태가 다양해 한반도에는 60여종이 분포한다.
잎의 갈라진 형태에 따라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단풍제비꽃, 화엄제비꽃, 우산제비꽃 등 여러 종이 있으며, 우리 군산에서는 신시도에서 주로 보이는 필자가 좋아하는 잎의 모양이 고깔처럼 뒤로 젖혀진 연분홍색의 고깔제비꽃을 비롯해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하얀색의 남산제비꽃, 호제비꽃, 흰제비꽃, 콩제비꽃, 귀화종인 종지나물 등이 분포한다.
생약명은 자화지정(紫花地丁)으로 항균 및 항염작용, 가래를 삭히는데 효험이 있다.
군산미래신문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