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 토요일마다 멘토링을 맺은 초등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는 군산청소년영어동아리(단장 박모니카)의 스토리텔러팀이 바로 그 주인공.

중학생 17명으로 이뤄진 스토리텔러팀은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진정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게 뭘까 하는 고민 끝에 탄생한 팀이다.

이 봉사를 위해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에 걸쳐 팀원들은 ‘어린이이야기책지도사’ 강연을 별도로 들었고 한길문고의 도움으로 장소와 무료로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책을 제공받아4월 2일 드디어 멘티가 될 초등학생들을 만났다.

과연 중학생들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곧 기우로 바뀌었고 팀원들은 어른들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사고로 멘티의 눈높이에 맞춰 활동을 진행했다.

단순히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활동에 그치지 않고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클레이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진정한 책읽기의 즐거움에 함께 빠져들었다.

이렇게 이뤄진 활동들은 경연을 통해 우수작을 뽑기도 한다.

활동 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연계해 다음에는 어떤 책을 고를까 어떤 활동을 할까 상의하면서 능동적인 활동이 진행되었고 심지어 시험기간에도 팀원 중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며 책임감을 길러갔다.

멘토인 김선영(군중 3)학생은 “처음에는 책을 잘 읽어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는데 하다보니 그런 기술보다는 멘티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며 “동생이 없는데 동생이 생겨서 기쁘고 마음이 잘 맞아 좋다”고 전했다.

멘토 서영우 군(남중 1)의 어머니는 “아이의 성격이 내성적인 줄 알았는데 먼저 하고 싶다고 얘기해서 흔쾌히 허락했다”며 “스스로 책 선정하고 함께 주제도 찾아보는 과정들을 보니 참 대견하고 무엇보다 친동생을 대하는 것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