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졸업 사진 중 채영희 졸업생(원 안 사진)과 어머니의 유품, 장학금을 쾌척한 문일경 여사(타원 안 사진)

문일경 여사는 1927년 군산영광여고의 전신인 멜볼딘여학교를 졸업한 (故)채영희 여사의 자녀로, 이번 장학금은 돌아가신 모친의 유지를 받들어 쾌척하였다.

또한 문 여사는 모친의 유품인 1920년대 사진자료와 상장 및 학창시절 수놓은 액자 등을 함께 기증했다.

일제강점기 여성이 근대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으나 채영희 여사는 1902년 전킨 선교사에 의해 궁멀동(현 구암동)에 설립된 멜볼딘 여학교에서 선교사의 도움으로 애국애족정신을 키우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꿈꾸며 공부할 수 있었다.

일제말 학교가 신사참배거부로 자진폐교했다가 1965년 6월 1일 군산영광여자고등학교(구. 멜볼딘여자고등학교)로 다시 개교하자 채 여사는 “내가 형편이 되면 모교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라는 뜻을 수 차례 밝히셨고 이를 마음에 두고 있던 문 여사는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금을 쾌척한 것이다.
 
한편, 군산영광여고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고증을 받아 연말까지 교내에 ‘학교역사관’을 신설하고 문일경 여사가 이번에 기증한 자료를 비롯해 멜볼딘여학교와 군산영광여고의 역사 자료를 재학생과 방문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