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1년 세종 때 발간한 의학서인 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에 훈민정음 창제 직전 이두식 명칭인 두응구라(豆應仇羅)로 표현되어 있는 걸 보면 근대에 만들어진 용어는 아니며 이미 조선시대 당시에도 친숙한 어휘로 쓰였던 것이다.

둥굴레의 잎, 꽃봉오리 및 열매가 둥그렇기 때문인지 뿌리줄기에 둥그런 굴레 모양의 마디가 있어서 둥굴레로 붙여졌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춘궁기 때 널리 구황식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유백색을 띤 통모양의 화관 형태로 5월에 꽃을 피며 뿌리줄기는 손가락 굵기 정도로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반듯하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 속명인 polygonatum은 poly(많다)와 gonu(무릎)의 합성어로 뿌리줄기에 마디가 많다는 의미로 대나무 뿌리처럼 마디가 있으며 뿌리 부분을 건조한 후 잘게 잘라 차(茶)로 음용한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만큼 19종으로 다양하며 우리 군산에서는 고군산군도에 주로 분포하는데 꽃에 2~3개의 포가 달려 있는 용둥굴레, 꽃이 좌우 2열로 피는 죽대, 잎이 어긋나며 수직으로 자라는 각시둥굴레 등이 자생한다.

생약명은 종에 따라 층층둥굴레, 층층갈고리둥굴레, 진황정 등의 뿌리줄기를 황정(黃精), 일반 둥굴레의 생약명은 옥죽(玉竹)으로 각각 구별하며 기력 쇠약에 효험이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