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은 백릉 채만식 선생의 제 65주기 추모일이었지만 고향인 군산에서는 아무런 추모사업도 열리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은 채만식 선생의 친일행적이나 군산시의 우유부단한 태도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일각에서는 채만식 선생이 친일행적을 하긴 했으나 다른 친일파들과 달리 자신의 친일행적을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러한 일련의 역사를 출생지에서 부각해 후대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군산에는 채만식 문학관이 건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채만식문학상’도 매년 선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09년 시작했던 채만식 문학촌 조성사업은 현재 흐지부지되었고 심지어 생가터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잘못된 표기가 몇 년째 방치되어 있다.
군산시는 당초 임피면 읍내에 위치한 생가터를 매입해 문학공원을 조성하고 임피 축산리에 있는 묘소와 집필가옥을 연계해 채만식 문학촌을 조성하려 했으나 2010년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생가터를 매입하고 기존 건물을 철거한 후 더 이상 사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생가터비 하나와 안내표지판, 그리고 지난해 조성된 우물(일제강점기 일본식 가옥의 일부)만이 덩그라니 세워져 있을 뿐이다.
채만식 선생의 생가터 앞 표지판에 집필가옥이 생가터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그나마 생가터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눈앞의 생가터를 축산리에 위치한 집필가옥으로 표기하는 오류까지 범하고도 2년 여가 지나도록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채만식 문학관을 시작으로 채만식 생가터, 집필가옥, 묘까지 답사하는 문학기행 코스는 각 대학 국문과 학생들과 문학단체들 등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채만식 추모일을 앞두고 광주김대중문학관에서 40여 명이 인문학 기행을 왔고 지난 21일에는 익산영등도서관 길위의인문학 팀 10여 명이 생가터 등을 방문하는 등 많은 외지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임피면에 위치한 백릉 채만식 선생의 집필가옥
이날 집필가옥을 방문한 한 팀원은 “집필가옥이나 묘가 너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군산시가 해도 너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의 과오를 대중 앞에 스스로 밝히고 반성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닐 터인데 군산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채만식 선생의 추모사업을 진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