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시군에 산재되어 있는 유휴자원을 전수조사하고 전북연구원과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군산에서는 시민문화회관과 째보선창이 활용가치가 있는 유휴자원으로 선정됐다.

시민문화회관은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미완성 유작으로 군산예술의전당이 조성되기 전까지 군산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예술의전당이 조성된 후 시에서 매각에 나섰으나 매수자가 없어 다시 리모델링 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침을 세웠으나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에서는 우리나라 현대 건축의 거장인 김중업의 유작으로서 건축물 자체가 가지는 작품성·상징성만으로도 문화적 대표 랜드마크로서의 기능 및 가치가 충분하며, 시민문화회관이 위치한 나운동 일대의 구도심 활성화 거점으로서 시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기능과 함께 건축가 김중업 관련 사진·작품 등을 전시하는 공간을 조성하여 군산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했다.

또한 채만식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되었던 째보선창은 본래 죽성 포구라 불리던 곳으로 일설에 의하면 이곳에 살던 째보(언청이) 객주가 포구의 상권을 모두 장악해 째보 선창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어판장이 들어서며 동부 어판장으로도 불리었으나 현재는 복개 공사로 째보처럼 움푹 파여 있는 선창을 볼 수 없으며 포구 및 어판장으로서의 기능도 상실했다.

이곳에 수협 소유의 창고가 있으며 도에서는 군산 내항 정비사업과 연계해 정비 후 군산시 원도심 재생을 촉진하는 거점시설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때 이 곳 창고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가 펼쳐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임대돼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화시설로 정비하기 위해서는 시가 매입하거나 임대해야 하는데 예산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도에서는 지역생활권 연계나 창조지역사업 등 공모사업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유형별 기관, 전문가, 시군 등과 간담회 개최, 전북연 정책 및 수시과제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