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군산기계공고 예비졸업생 취업률이 95%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일부에서는 거품이 끼었을 것이라는 말도 무성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부임한 마이스터고 안석태 교장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은 10월이 되기 전 95% 취업률을 이룬 성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마이스터고 군산기계공고 안석태 교장
-취업률 95% 달성을 우선 축하드린다.
= 군산기공에서 계셨던 선배들과 함께 동참해 준 선생님들이 애를 많이 쓰고 학생들이 도와준 덕분이다.
부임 후 가장 먼저 군산기공은 마이스터고이며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명확히 정립할 필요를 느꼈다. 먼저 인식의 전환이 필요했다.
단순 생산직원을 양성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명장을 육성해 관리하고 통솔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출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했다.
그러기 위해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사를 모시고 19회 정도 특강을 실시했다. 교직원들도 참여했다. 교사들이 먼저 바꿔야 하며, 먼저 알고 소신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자신 있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특장점이 있느냐의 차이이지 장단점 차이는 아니다. 학생들이 장기근속하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100일 취업 작전이 효과가 있었다.
=3월 말 전교직원들에게 6월 말까지 80%의 취업률을 달성하는 100일 취업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기업에서는 특례 대상자 수를 전년도 6월까지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안에 학교에서 취업을 결정짓는 게 중요했다.
취업 대상 기업을 정할 때 무엇보다 직접 오너를 상대해 오너의 마인드가 훌륭한 기업을 위주로 했고 오너가 직접 나오지 않으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만나 상담을 진행했다.
부임 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내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꾸준히 SNS를 통해 대화하고 있다. 아이들이 상담을 예약하면 먼저 시간을 내 아이에 대한 신상을 먼저 파악한다.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아무리 엄하게 해도 관심과 사랑이 전제된다면 아이들은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경쟁을 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6월 말 취업률 84%를 달성하고 7월부터 9월까지 82명의 학생들이 전북인력개발원에서 다양하고 전문성을 지닌 외부강사들로부터 수준 높은 직무관련 업무를 배웠다.
방학기간인데도 큰 이탈 없이 열심히 따라준 학생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행복한 기술인’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직무수준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취업은 오래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마인드 변화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진행하겠다. 마이스터고 군산기공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변화가 많이 필요하다.
기업의 핵심은 사람이고 그 사람을 제대로 키우는 곳이 바로 마이스터고 군산기공이다.
국립고등학교를 졸업해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닌 나에게는 시대적 책무가 있다.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내 직업교육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롤모델을 완성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없더라도 흔들림이 없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