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진포예술제에서 군산연극협회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오늘날 군산을 대표하는 축제로는 시간여행축제가 손꼽히지만 이미 군산에는 46년의 오랜 전통을 간직한 문화예술축제가 있다.
바로 군산예술제로 시작해 1981년 군산시민의 날 행사가 10월 진포 대첩제로 바뀌며 함께 이름이 변경된 진포예술제다.
한국예술문화총연합회 군산지부 산하 예술단체들이 한 해 동안의 문화예술을 결산하는 자리이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축제로 매년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다.
그러나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이어오면서 축제의 테마와 성격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군산예총이 실시하고 있는 진포예술제 사후평가제도는 주목할 만하다.
진포예술제는 군산예총이 군산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 받아 산하 각 단체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으며 공연 주제나 성격 등은 각 단체가 자율적으로 선정해 왔다.
그러다보니 일부에서는 진포예술제가 시민들과 소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다는 지적들이 이어졌다.
이에 올해 군산예총은 진포예술제를 앞두고 회의를 통해 사후평가제도를 운용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차기 축제에서 차등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각 협회 지부장들도 진포예술제의 발전을 위한 이 제도에 크게 이의를 달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개최된 제48회 진포예술제 기간 외부 인사 3인 등을 포함한 평가단이 각 공연과 전시 등에 참석해 회원 참여도, 관객 호응도 등 평가항목을 점검했으며 현재 집계 중에 있다.
한 예총 회원은 “항상 지원을 많이 해 주면 공연의 격을 높이겠다는 단체와 공연의 격을 높이면 지원을 더 해주겠다는 지자체의 입장이 격돌했었는데 이제 9개 협회가 시대와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며 “현재 9개 협회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좀 더 심도 있는 고민과 실천이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술인은 “매년 예년 성과를 답습하거나 회원들의 참여 없이 외부 초청으로만 공연을 운영하는 것은 이제 지양하고 새로운 도약으로 진포예술제의 이름을 높일 수 있는 노력들이 이제는 뒤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작은 시도이지만 사후평가제를 계기로 각 예술단체가 좀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하며 군산의 문화예술의 품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