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 대학자 청송 고형곤 박사를 기리기 위한 청송학술상 제8회 수상자로 동국대 박인성 교수가 선정되었다.
박인성 교수는 아비달마에서 중관과 유식으로 이어지는 인도 및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정수를 일관되게 연구했고, 이들 사상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칸트와 헤겔, 그리고 훗설 현상학 속에서 규명하고자 노력한 공로가 인정되었다.
특히 이번 시상의 주요 공적인 ‘법상종 논사들의 유식사분의 해석(도서출판b)’은 그동안 중국과 한국에서 명맥이 끊겼던 유식불교의 법상종 사상을 고대 일본의 주석서들을 활용해 복원함으로써 동아시아 고전 사상을 현대화하는데 공헌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이제 불교에서 맹목적인 신앙을 떼어놀을 때이며 신앙 자체를 철학적으로 규명하면서 불교를 냉철하게 보아야 할 때”라면서 “제가 불교를 철학적으로 연구해야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고형곤 교수님이라는 선구적인 학자가 계셨기 때문이며 이토록 좋은 재단을 운영하며 후학들에게 기운차게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청송의 자 고건 전 총리와 고영춘 군산미래신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서울함춘회관에서 개최됐다.
한편, 청송 고형곤 박사는 1906년 군산시 임피면 월하리에서 출생해 경성제국대학 및 대학원을 수료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를 취득한 후 동아일보 기자, 연세대·서울대 교수, 전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으며 제6대 국회의원, 통합야당인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내시다 2004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서양철학 전공 교수이면서 불교철학을 탐구해 동서 철학 사이에 가교를 놓은 청송 선생의 학문 정신을 계승하고자 (재)청송장학회(이사장 소광희)는 2007년 청송학술상(격년제 시상)을 제정했으며, 첫해 수상자는 경상대 권오민 교수이며, 이후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 안옥선 순천대 교수, 최연식 목포대 교수, 박찬국 서울대 교수, 김성철 동국대 교수, 신규탁 연세대 교수가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