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의 산실 군산, 이제 시민들이 직접 단편영화 제작

오는 3일 군산시네마스쿨 학생들 ‘뽑기왕’ 상영회

문지연 기자 / 2016-11-30 16:19:50

어렵게만 느껴졌던 영화 제작, 시민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달 3일 갤러리 <채움>에서는 군산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15분짜리 단편영화 ‘뽑기왕’이 시사회를 갖는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 군산시 문화예술과 후원으로 마련된 ‘군산 시네마스쿨’ 1기 수강생들이 지난 6월부터 월명동 근대교육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무료로 단편영화 제작 수업을 받았다.

수강생 모집 플랜카드를 보고 고등학생부터, 주부, 농부, 자영업자, 단역배우, 직장인 등 30여 명이 모였고 1기 기초반을 거쳐 2기 심화반이 진행될 때까지 12명이 남았다.

심화반까지 수강 후 직접 써 본 시나리오 중에 ‘뽑기왕’이 선발됐고 수강생들이 배우가 되고 스텝이 되면서 저예산 단편영화를 촬영했다.

뽑기를 잘 해 뽑기 회사에 취직하는 이야기가 담긴 일종의 블랙코미디인 영화는 비록 완성도는 떨어질지라도 수강생들의 열정과 열의가 담겨 재밌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영화 제작 pd를 맡은 김정일 씨는 “군산에서 정말 많은 영화들이 촬영됐는데 정작 영화를 논할 때 군산은 소외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군산이 기본바탕이나 저력이 있는 만큼 군산시나 시민들이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장르 덕에 수강생 중 2명은 벌써 영화촬영을 위한 카메라까지 구입했다. 시사회와 함께 수료식이 끝나면 회원들이 동아리형태로 계속 운영해 다큐영화도 찍고 다양한 이야기를 필름에 담을 예정이다.

먼 훗날 군산이 영화촬영지로만 명성을 날리는 게 아니라 단편영화 제작의 메카가 되는 그 날을 기대해보며, 칸 영화제나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 군산인의 이름이 올라가는 그 날도 상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