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선 학교에서 학교주관구매제도로 내년 신입생들이 착용할 교복 구매 입찰이 진행 중이나 학부모나 업체 양측 모두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개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2014년 교육부는 교육비 경감을 위해 기존의 학부모 공동구매 주관에서 학교 주관구매로 교복 구매 방식을 바꾸고 국공립 학교는 의무사항, 사립학교는 권장사항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학교주관구매는 각 학교가 교복구매를 공고하면 희망업체가 규격입찰서(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동시에 제출하고, 학부모 대표와 교원으로 구성된 학교 교복선정위원회가 설명회 등을 통해 업체의 제안서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납품실적, Q 마크 등 규격평가표의 지표와 a/s 계획, 재질, 바느질, 하자이행 등 심사를 통해 80점 이상을 획득한 적격 업체에 한해 최저가 입찰이 진행된다.

당초 취지대로 치솟된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절감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품질 저하나 선정에 있어 공정성 시비, 대기업 업체를 제외한 지역 영세업체들의 고사를 부추기는 점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복 시장에서 학부모나 학생들의 브랜드 선호 경향이 높다보니 제안서 평가에서‘부적격’ 판정을 받고 가격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지역 중소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대형브랜드 업체들의 경우 본사 지원 등에 힘입어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형 브랜드 회사들은 학교주관 구매 첫해 반대 목소리를 내며 불참했지만 지난해 다시 참여를 선언했고 이들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지역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지금 당장은 가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지만 지역 중소업체들이 대형 브랜드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산한 후 다시 대형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대안이 없게 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학교주관구매로 진행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품질이 하락했다는 불만이 높다.
지난해 타 지역 학교주관 구매로 선정되었던 모 교복업체에서 시력과 피부 장애 등을 유발하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보다 1.7~5.27배 초과 검출됐을 뿐 아니라 라벨갈이, 견적과 달리 옷감 마감 미비, 원활치 못한 사이즈 교체 등이 노출되며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역 한 중소교복업체에서는 “일부 학교의 경우 교복선정위원회에서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업체를 탈락시키고 심의를 통과한 한 개 업체만 가격입찰을 진행한 경우도 있어 공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주장을 피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관내 일부 학교의 경우 유착의혹 등 공정성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피하고자 입찰에 참가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최저가입찰을 실시해 주관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에서는 또 “실제로 교복을 구매하는 신입생들의 학부모가 아닌 재학생 학부모가 제안서를 평가하다보니 소위 내가 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가격 부담을 갖지 않고 브랜드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모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교복보다는 가격도 적당하면서 품질도 좋은 교복을 선호한다”며 “교복을 입혀본 학부모들이기에 오히려 적절히 평가할 수 있다”고 반론했다.

이처럼 다양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교육부나 교육청, 각 학교에서는 품질 표준화 및 기준 강화, 교복구매 업체에 대한 전수조사 등 다양한 개선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