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월명동에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 대여점이 생기고 젊은 관광객들이 유카타를 입는 체험에 나서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군산이 근대 건물을 복원하고 근대문화를 컨텐츠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당시 일제 수탈로 겪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다시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런 개념 없이 단지 색다르고 독특한 체험이라는 의미에서만 접근하는 일본의 전통의상 체험이 과연 원도심 지역에 어울리는 가에 대한 논의 끝에 유카타 대여점은 명칭을 교체하고 근대 다양한 복장을 함께 체험토록 하고 있다.

@군산미래신문

근대의상 패션쇼는 근대기 생활한복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근대의상, 군산 멜볼딘 여학교·이화학당·정동여학당·숭의여학교 등 근대기 다양한 교복과 교복을 현대화한 의상, 근대기 평민의 의복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이번 패션쇼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근대기의 다양한 의상 40여벌을 선보이는 자리로,  박물관과 천연염색공간 선(대표 이혜숙)의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근대역사와 패션이 융합한 문화행사답게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된다.

박물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군산영광여고 합창단과 박물관 연극팀 30여명이 모델로 참여해 패션쇼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며, 패션쇼와 곁들어진 ‘오산영 밴드 공연’, ‘근대의상 포토제닉 이벤트’ 등 각종 공연 및 이벤트로 문화복합공간의 장이 펼쳐진다.

원도심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이번 패션쇼를 통해 아름다운 근대한복 디자인을 대안으로 제시함으로써 원도심에 근대한복을 입은 관광객이 넘쳐나길 기대한다”며, “이번 패션쇼는 의복을 통해 근대역사를 경험하는 새로운 시도로 우리나라 최고 근대문화도시 군산의 민족적 정체성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근대의상 패션쇼 개최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국최고의 근대문화유산을 간직한 군산을 알리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