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군산 문화예술계를 되돌아봤을 때 군산 지역 문화예술 기관과 단체 전반적으로 상승기류였다고 볼 수 있다.
군산예당 버스킹 공연 '김말이쑈'
개관 4년차를 향해 가는 군산예술의전당은 지역 내 기업과의 메세나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썸머페스티벌 등 지역 예술단체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해 단체들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리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군산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시립예술단 기획공연에 한해 유료화가 시행됐다.
또한 올해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즈음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찰칵찰칵! 3D 미술관展’ 과 미술체험전 ‘감성톡톡! 상상력 발전소’ 등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개복동 예술의거리에 입주한 시민예술촌은 여러 불리한 여건 아래에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 3회에 걸쳐 열린 전국버스킹대회는 시민예술촌의 특색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지역 청소년 음반 만들기, 시네뮤직콘서트, 철길마을 공연 등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하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군산예총 또한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여러 시도들이 도입되고 군산영화인협회가 창립 활동영역이 확대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몇 해 째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 심양시 방문 공연이 올해 4월 성사됐으며, 변화 없이 예년 그대로를 답습해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진포예술제에 대한 사후평가제를 도입해 각 협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도 지정 전문예술단체·법인으로 선정돼 지정기부단체가 되었다.
군산예총은 앞으로 예술단을 구성, 유료공연 등 수입사업을 통해 정부 보조금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아닌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각 지부와의 네트워크 강화, 각 지부 회원 간 화합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공연 '수탈전'
올해는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시간여행 거리공연이 문체부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다양한 기획 전시와 야외 공연들, 근대패션쇼 등도 이뤄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살아 있는 생생한 박물관을 조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은 시민은 물론 전국적인 가족 단위 체험공간으로 각광받는 장소로 거듭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 도시재생지역에서도 시민들의 문화활동이 활발하다.
주민이 저렴한 임대료로 건물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예술가들이 입주해 작업 및 전시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시네마스쿨이 열려 시민들이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해보고 있으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벽화 그리기사업과 공예협동조합 등 다양한 시민주도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원도심에서 열린 문화재 활용사업인 ‘군산야행(夜行)’과 ‘근대골목페스티벌’ 이 각종 매체에서 주목 받고 시민들의 많은 참여 속에 축제로 거듭났다.
반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고은문학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 전반적인 개선 요구가 높다.
올해 10월 전북 최초 미술 박람회 ‘군산소호아트페어’가 개최돼 미술박람회 성공 가능성을 열었으나 군산시립미술관건립위원회(위원장 채정룡)가 5월 개최한 ‘군산시립미술관건립을 위한 포럼’은 시립미술관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예술인 개인별로는 ‘민살풀이춤’으로 명성이 높은 무용가 장금도 옹이 올해 군산시 향토문화유산 제20호로 지정됐다.
이완재 군산예총 수석 부회장이 ‘전통음악 설장구놀이’로 제5회 한국예술·문화 명인에 선정되었으며 올해 군산예술상 대상 수상자로 영예를 얻었다.
김수나 작가가 2016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문인화부분 대상을 수상해 군산에서 최초로 국전 대상 작가가 되었다.
군산대 김정숙 교수가 대한민국 미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제3회 군산미술상 수상자에 이상훈·고보연 작가가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나운동 옛 KBS 공개홀에 어린이공연장이 개관해 어린이 관객들의 문화 향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내게 될 시민예술회관이 내년에는 반드시 제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며, 고은시인에 대한 제대로 된 예우사업으로 지역 예술인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지역예술계의 목소리를 전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