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이 문체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남겨진 근대유산을 복원 도시의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나가며 군산은 200만 관광객 달성과 300만 관광객을 목표로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관광산업으로 외연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이처럼 ‘근대’라는 특성을 잘 살린 군산 지역이 이름을 날리는 데 비해 역시 같은 소재를 테마로 치러지는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영 인정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제지평선축제,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한 대표축제 3개, 최우수 축제 7개 등 총 41개의 2017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 결과가 발표됐지만 군산 시간여행축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화관광축제는 각 특별시·광역시에서 3개 이내, 각 광역도에서 8개 이내의 축제를 추천하면 관광·축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축제 프로그램 등 콘텐츠, 축제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실적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축제에는 등급별로 관광진흥기금과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종합적인 해외홍보와 마케팅이 지원된다.
시간여행축제 시민참여프로그램 3.5만세 퍼레이드 장면(군산시 제공)
축제는 각 지역의 대표적 문화관광 콘텐츠로 지역을 알리고 지역으로의 관광을 유도하는 지역 관광의 촉매제이다.
근대역사라는 소재가 독창성일 뿐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인할 매력을 충분히 지닌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축제 개최 후 군산시가 자체 용역을 발주해 실시한 ‘2016 군산시간여행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몇 가지 개선사항이 눈에 띈다.
각 특성과 주제에 맞는 부스 공간 배치 필요, 진포해양테마공원까지의 주 행사장 공간 확대 필요, 주무대~초원사진관~동국사 간 동선 연계를 위한 프로그램 구축 필요, 일본인 등 외국인 방문객들에 대한 관광서비스 도입, 기념품 개발 및 판매 필요 등이 그것이다.
특히 차별화된 방문객 체험프로그램 구상, 월명동 내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야간프로그램을 더욱 확대 운영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발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며 축제 안전관리 매뉴얼 시스템화, 자원봉사나 운영요원 전문교육체제 강화 등 운영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안정된 축제운영조직 체계 구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관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경우 준비 과정이 너무 짧아서인지 경연자가 너무 적었고 참여자들이 취지에 어긋나는 공연을 펼치는 등 졸속으로 진행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또한 진행요인들이 제대로 프로그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 잡담하는 등 관람객 대처가 너무 허술해 축제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제 올해는 시간여행축제가 5회째다. 더 이상 연수가 짧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을 시간이다.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지적되어왔던 것들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과 보완 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적정 예산 확보도 중요하다. 일부에서는 비용문제가 아니라 축제기획의 문제를 들고 있지만 분명히 이는 함께 정착이 되어야 할 문제다. 첫해 체험부스가 다양하게 마련되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체험부스가 줄어든 것 또한 예산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올해는 예산이 1억 원이 증액돼 전라북도 우수축제 인센티브 5천만원을 합해 총 5억5천만 원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예산이 증액된 만큼 축제의 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또 올해 2회에 걸쳐 진행되는 군산야행과의 차별화도 당면과제다.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둔 군산야행과 시간여행축제는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비슷한 콘텐츠를 갖고 진행되는 만큼 차별화되지 않으면 자칫 시간여행축제는 발전가능성을 영영 놓칠 수도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좀 더 일찍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민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공모할 계획”이라며 “메인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