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대비해 지난해 5월 개관했던 군산진로교육지원센터가 매끄럽지 못한 위수탁 문제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기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진로교육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교육청 직영으로 운영되거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처럼 민간단체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군산진로교육지원센터는 도교육청으로부터 5000만 원(운영비 위주), 군산시로부터 5,000만 원(인건비 위주)의 사업비를 받아 운영된다.

군산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지난해 개관 당시 군산YMCA 부설기관인 군산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문집)에서 위탁을 맡아 운영했으나 청문집과 교육청의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지난해 군산YMCA가 직접 위탁했다.

군산 YMCA 사무실 한 켠에 공간을 마련하고 센터가 운영되었으나 이후 센터장이 바뀌는 일이 있었으며 1년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 되자 군산YMCA가 더는 위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 해 버린 것이다.

군산 YMCA 측에서는 위탁을 맡았는데도 불구하고 위탁기관이 센터의 운영이나 사업 기획에 대한 재량권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군산 YMCA가 위탁 후 얻는 실익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진로교육지원센터는 진로체험처와 멘토를 발굴해 학교나 학생들에게 연계해주는 기능을 맡고 있어 수도권과 달리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처나 직업군이 적은 지방에서 그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일방적이고 수직적으로 가해지던 진로선택에서 벗어나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직업과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진로교육의 핵심역할을 하는 곳으로 최근 교육부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의 시행범위를 내년에는 초·중학교까지 넓히겠다며 진로교육의 확대를 밝힌 바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당초 학생들의 진로체험에 대한 노하우가 있던 타 기관에서 위탁을 맡으려고 했으나 기관을 담당하는 군산시 모 부서에서 적극 반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안 그래도 환경이 열악한 군산에서 진로교육의 허리 역할을 맡아야 할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예산 부족과 어른들의 힘 겨루기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니 한심할 뿐”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체험처 발굴과 진정성 있는 진로 교육을 위해 할 일이 많은 군산시진로교육지원센터가 제대로 된 위탁기관을 찾아 전문성 있고 지속성 있는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