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군산시지부(이하 군산문협)가 지부장 연임을 둘러싼 내홍으로 분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부장 연임에 반대하는 ‘군산문인협회 정상화를 위한 문인들(이하 연임반대 문인)’은  지부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문인협회(회장 문효치)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군산시지부 지부장에 대한 인준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에 연임반대 문인들은 비정상적이고 비민주적인 군산문협 제21대 지부장 선출과 관련 한국문인협회에 부정 선출 관련 증빙 자료를 첨부해 이의서를 제출했으나 이에 대한 실사도 없었을 뿐 아니라 이의 제기자에 대한 소명 기회도 없었고 인준을 승인해 준 사유에 대한 통보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연임반대 문인 측은 ▲정관 개정 제안 사유, 대조표 등 절차와 근거가 없는 정관 변경과 시행 ▲회원선별 회의 참석 통보, 총회 자료 미비 등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업무 처리 ▲현 지부장의 군산문협 활동 미비(군산 문인들과의 교류나 창작활동이 거의 없이 2015년 갑자기 지부장으로 초빙) ▲정관 제25조(선거관리 규정)한국문협 정회원으로 최소 10년 이상 인자가 지부장 자격이 있다는 조항에 부적격 ▲지부장 선출권이 있어 중립을 지켜야 할 원로가 연임제의 하는 등 부정선거 의혹 등을 들어 지부장 선출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의결권과 후보 동의권이 있는 등 정회원 자격을 회비 완납과 회의 참석 2/3 이상인 회원들로만 지정  정회원 문턱을 높여 회원들의 권리행사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부장 선출을 선관위 구성을 통한 회원들 투표가 아닌 원로회의(원로회의 회원은 지부장이 추천하면 총회에서 회원 동의 얻어 선정)를 통해 선출한다는 제도가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시정되지 않는 한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연임반대 문인들은 별도의 문학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 집행부 측에서는 “2014년 당시 집행부가 투표로 지부장을 선출하게 되면 회원들 간 분란이 생긴다는 이유로 정관을 개정해 원로회의에 지부장 선출권을 부여했고 이후 제20대 지부장이 선출되었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정관 제25조 선거관리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며 “중국 교류를 다녀온 후 해단식에서 원로회의 회원이 지부장 후보 등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지부장에게 물었을 뿐이고 추대를 하면 수용을 하겠다고 지부장이 답변을 했을 뿐이지 거기서 지부장이 결정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회원 기준에 적합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회를 거치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원로회의 결정으로 지부장 연임이 승인된 된 것으로 정회원이 아닌 회원들의 시비는 자격이 없다”며 연임 반대 문인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역에서는 1948년 발족한 군산문학인협회를 토대로 1969년 한국문인협회 군산지부로 정식 발족한 전통 있는 군산문협의 분열까지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