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 및 무이자 할부 정책이 동반되지 않는 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높다.
 
일부 대학에서 이미 등록금 카드납부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무이자 할부제도가 아니어서 학생들의 이용률이 저조할 뿐 아니라 수수료 때문에 대학 자체에서도 카드납부제도에 대해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알리미(2016년 8월 기준)에 따르면 군산대학교는 2009년부터 카드 납부를 시행했지만 거래카드는 삼성·KB 등 3개 사, 이용학생 수는 230명(일시납 8,230명)에 불과하다.

또한 군산대 2017년 대학 등록금 납부 안내 공고 어디에도 카드납부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호원대도 2003년부터 카드납부를 시행했지만 거래카드사는 2개 사, 이용학생 수는 122명(일시납부 4,604명)이다.

전문대 중에서는 군장대가 카드납부제도를 2005년에 시작했으며 거래카드 10개 사, 이용학생 78명(일시납 1791명)이며 등록금 분할납부에 대한 안내에서 카드 납부 안내가 명시되어 있다.
이들 대학 중 학교가 부담하는 가맹점 수수료율은 1.7~2%로 조사됐다.

군산간호대학교는 등록금 카드 납부가 안 된다.

대학알리미에 정보공시를 하지 않은 서해대학교는 유선을 통해 BC카드로 3개월 무이자 할부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BC카드사에 확인 결과 서해대에 대한 등록금 무이자 할부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무이자 할부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북에서는 수납가능한 학교가 전주대학교 한 곳에 불과하며 군산 지역 학교는 포함되지 않는다.

모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도 이자가 발생되는 카드납부보다는 학생들이 분할납부제도를 더 선호한다”며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돈이 카드사로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지만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군산대의 경우 (현금) 분할납부 시에는 장학금 혜택에 대한 제한이 있다.

대학 신입생 자녀를 둔 이성민(48) 씨는 “카드납부가 되는 지 전혀 몰랐다”며 “아들이 등록금 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부담을 지워주기 싫었지만 방법이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대출을 받았는데 부모 카드로 납부가 된다니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과 카드사들이 공익을 생각해서 가맹점이나 이용자들의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