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3청사 건물의 신축 용도가 새롭게 밝혀져 기존의 관광안내해설의 수정이 요구되고 있다.(자료사진)
당초 영화동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로 건축된 것으로 알려졌던 옛 영화동 제3 시청사가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로 활용되기 이전 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로 건립됐다는 사실이 지난해 밝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동국사에서 진행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현황 학술조사 과정에서 ‘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 군산지소 신축공사 개요’가 적힌 엽서가 발견되면서 밝혀졌다.
지난해 군산대박물관팀이 진행한 동국사 학술조사에서 발견된‘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 군산지소 신축공사 개요’
이 신축공사개요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 군산지소의 청사 위치는 ‘군산부 전주통 42번지’로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군산부 대화정 18 외 1필지) 위치와 일치한다.
또한 기공은 소화12년(1937)년 8월 21일, 준공은 소화 13년(1939)년 6월 20일로 표기되어 있다.
이외에도 신축공사 개요에는 건물 건평(259평 7합5작 연평 409평 7합5작), 규모 (2계건(외부 일부 지계)), 양식 및 구조(근세식 철근(콘코리트)연와조/외부 요회에 화강석첩(이하생략), 난방, 위생(오물처리, 급수, 배수), 소화, 전기, 공사기간과 군산지소장이 머물 숙사 위치, 건평, 양식 등도 함께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 이미 전북곡물검사소가 군산 내항에 위치해 있었지만 종전의 도지사 권한에 따라 지방비로 실시하던 곡물 검사를 총독의 권한에 따라 전국 통일적인 검사로 전환하면서 조선총독부 곡물검사소 군산지소를 신축한 것이다.
이후 중일전행으로 인해 조선에서 전시 식량확보가 필요한 일본이 강력한 통제의 일환으로 1943년 ‘조선식량관리령’을 내리고 생산물의 집하와 가격조정 등 전반적인 생산유통관리를 넘어 배급통제까지 행하는 종합적인 식량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조선식량영단을 조직했으며 군산곡물검사소가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로 바뀌게 됐다.
미군정 시기인 46년부터 48년까지는 식량통제기관인 조선생활품영단으로 사용되었으며 대한식량공사, 임시외자관리청 군산사무소, 외자청 군산사무소, 조달청 군산사무소, 군산시청 제3청사 등으로 이용되었다.
군산시청 제3청사 사용까지 여러 관광서로 바뀌면서 내부 수리 등으로 변형이 이뤄졌고 건축 당시 기록이 없어 건축적 가치 부여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 ‘공사 개요’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군산시청 김영신 주무관은 “3청사 건물은 원래 가부끼 극장이었다느니 설만 무성했었는데 2014년 폐쇄등기부를 역추적해가며 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라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며 “이후 2014년 9월 1일 전라북도 등록문화재 제600호로 지정받았으며 지난해 동국사에서 개요가 발견돼 신축연대와 신축건물의 용도가 확실히 밝혀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청에 문화재 명칭을 수정해야 하나 의뢰하니 조선식량영단으로 활용된 바 있으니 굳이 수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후 문화재 해설에서 곡물검사소 군산지소로 신축되었다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제 시대 조선식량영단 건축물은 현재 군산시에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 건물은 현재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쌀 수탈 전시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