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문화의 새 디딤대가 될 군산아트센터, 이경욱 군산미술협회 지부장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우리 전통의 문인화를 보존하는 지킴이 역할도 기대된다.
“우리 전통의 문인화도 쇠퇴하고 장미동 이 지역도 쇠퇴하고 있어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그래서 여기서 새로운 문화의 꽃을 피우고 지역도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개관을 하게 되었다. 전통도 잇고 작가들에게 발표의 장도 마련해주고 당분간은 이렇게 수익창출보다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무료대관·체험·교육의 장소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옛 군산경찰서 맞은 편, 영동 물빛거리 입구에 위치한 동일빌딩은 근대 이후 군산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한때 최고의 번화가에서 이제는 건물 대부분이 비어 구도심에 덩그라니 자리한 그 곳에 지난 12월 24일 전시관 겸 사랑방 겸 체험교육공간 군산아트센터가 개관했다.
호텔리어로 최고의 분야까지 올라 전 세계를 누빈 후 40세에 은퇴하고 후학양성을 위해 군장대에서 호텔외식조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종성 센터 이사장,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답게 그가 밝힌 군산아트센터의 경영방침도 이색적이다.
“문화가 깊어지면 예술로 간다는 말이 있죠.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는데 먹방도 중요하지만 영혼의 양식도 필요하거든요. 군산 투어코스가 되도록 켈리그라피나 도자기·문인화 체험 등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무료로 마련해서 관광객이 군산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화가인 김경아 센터장과 함께 몇 십년 동안 비어 있던 공간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인테리어나 자재도 직접 핸드메이드로 준비하면서 ‘격식 차리지 않는 공간, 문화인들의 사랑방 공간’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던 터이다.
개관한 지 이제 두 달이 되었지만 벌써 재능기부가 시작되었고 미술치료 등 강습도 이뤄지고 있다.
“지역이든 문인화든 활성화하기 위해서 꾸준히 전시회 개최할 계획입니다. 군산아트센터가 젊은 층이 많이 활동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울림을 전해주는 그의 작품들처럼 센터장 김경아 화가의 예쁜 마음이 살짝 비친다.
봄볕 좋은 날 한 번 방문해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해도 좋을 듯 싶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