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해산(본보 제793호 보도)하면서 향후 고은 시인 예우사업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몇 번의 고은 시인 관련 문화사업들이 진행되다 엎어지는 일들이 반복되면서 올해마저 이대로 고은문학축제가 개최되지 못한다면 군산에서 더 이상 고은예우사업이 진행되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조심스레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고은문화사업추진위원회가 진행하던 고은문학축제의 올해 예산이 시에서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새로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누가 추진위를 새로 구성하는 가이다. 군산시는 시가 움직이기보다는 민간차원에서 추진위가 구성되고 운영하며 시는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추진위가 유일하게 진행했던 사업이 고은문학축제이고 이 축제의 가장 중요한 예산권이 시에 있는 만큼 군산시가 더 이상 뒷짐을 지고 있기 보다는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리사욕을 채우고 외양을 키우기보다는 고은시인과 군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참신한 콘텐츠와 아이디어로 내실을 키워나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고은 시인이 문인이고 문화예술 관련 사업이니만큼 군산문인협회를 비롯한 군산예총에서 주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의 한 문화 관계자는 “군산에서의 고은 관련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어쨌든 고은 시인의 무관심”이라며 “물론 그간 군산시가 자초한 문제도 있지만 고은 시인의 마음이 여기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사도 치러야 하지만 시민들이 군산 출신 고은 시인에 대한 자부심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에서의 고은 시 읽기 운동이나 시 차원에서 고은 시집 선물하기 등의 의식전환 활동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