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기계공고 안석태 교장이 학생들에게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군산기계공고가 혁신적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학교 전체에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최근 본관 3층과 4층에 공사가 마무리됐고 시범운영까지 거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어느 때든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설치된 무선 AP는 100여 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해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내로 추가 예산을 확보해 3학년은 물론 기숙사까지 포함해 전체 교내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처음 안석태 군산기계공고 교장이 사업을 제의했을 때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통제의 어려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도교육청에서도 깜짝 놀라며 “괜찮겠냐”고 되물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안 교장은 “사물인터넷, 로봇자동화 등 첨단기술을 가르치면서 정작 우리가 첨단의 길을 걷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며 “아이들을 믿고 있으며 우리 전라북도에서, 우리 학교 아이들 수준에서 그런 자율성조차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욱 본격적인 수업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교사들이 먼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며, 앱 활용, 자료 찾기, 프로그램 다운 받는 방법 등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 교장은 “쉬는 시간에 차단을 하거나 게임이나 오락을 못하도록 할 거였으면 아예 사업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점은 발견되면 서서히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며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너무 좋다”는 아이들. 최근 전주에서 발생한 특성화고 학생의 비보에 걱정이 많던 아이들에게 자신들을 믿어주고 강요가 아닌 진정으로 꿈과 희망을 주고자 노력하는 학교 측의 노력이 가슴에 닿는 모양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