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임피향토사전시회를 통해 과거 행정중심지였던 임피 지역의 향토사를 조명하는 작업들이 이뤄진다.

과거 임피라는 지명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불리고 있었던 기초행정구역 지명이었다.

백제시대 시산군으로부터 통일신라시대 임피군, 고려시대 임피현, 조선시대 임피현, 조선후기 1896년 임피군, 일제강점기 1914년 옥구군, 1996년 군산시 임피면으로 통합되는 행정구역 명칭 변경의 역사적 유래를 갖고 있다.

임피현, 임피군은 지금의 서수, 나포, 성산, 개정, 대야면 등을 포함한 군산시 동부권의 광역 행정구역이었다.

이에 다양한 인물과 문화가 꽃폈던 임피의 향토사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고자 ‘임피향토사연구회’가 발족했고 그 첫 번째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3주 동안 군산선의 폐역인  임피역사(국가지정문화재  제205호로 등록)에서 ‘제1회 임피향토사문화전’를 개최한다.

술산초등학교 개교80주년을 기념하며 군산 동부권 지역에서 사장되어 가는 향토문화자료를 전시하는 ‘임피향토사문화전’은 임피 지역 근대교육사업가, 순국선열, 독립투사의 자료가 전시된다.

근대 군옥지역 최대 부호 만석꾼 장영규 선생 일화, 구한말 고봉산 낙영당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강론을 펼치며 일사늑약을 체결하자 유소를 남기고 순국했던 문충공(文忠公) 연재 송병선 선생, 독립투사 문형모 의병장,  전재산을 독립자금으로 헌납한 독립투사 이인식 선생, 독립운동가 현곡 양일동 민주통일당 당수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임피역전 상전마을에서 살았던 술산초 설립자 장영규 선생은 옥구중학교, 임피중학교 설립에도 기여했고 고려대학교에 48,000평의 토지를 기부했던 일제강점기 군옥지역의 최대부호 만석꾼 이었다.

순국열사 문충공 연재 송병선 선생은 임피역사에서 불과 500m 거리의 상전마을 꽃달메산에 유택이 마련되어 있다. 

연재 선생 묘소 오른편 5∼6m 아래에는 연재선생이 순국하자 16세 묘령의 나이에 연재선생을 따라 자결한 시비(侍婢)였던 공임의 묘(義婢恭任之墓)가 있으며 연재선생의 묘소에서 300m 거리의 양주마을 야산에 우당 문형모 의병장의 유택이 있다.  

이제는 여객 감소로 폐역이 되어 있지만 일제강점기 광활한 인근 평야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군산항으로 실어날랐던 수탈의 통로이자 현장이었지만 아직도 농민항쟁의 현장 ‘임피역전주재소’ 건물이 역사 주변에 흉물이 되어 방치되고 있는 안타까움을 전해주는 그 곳에서 우리의 근대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