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군산야행(夜行)’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야간형 문화행사로서, 지난 여름 특색 있는 군산만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야간형 문화관광 콘텐츠를 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근대조형물과 각종 전시물은 최대한 기존의 제작품을 재활용하고 의례적인 개막식과 부대행사를 생략하는 한편, 시민예술촌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등 지역 단체와 군산대학교, 상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문화예술 행사와 연계 프로그램의 확대와 내실화에 집중했다.

행사를 알리는 시립예술단의 플래시몹 특별공연과 함께 2017 버스커즈 in 군산 전국대회, 쌀수탈 테마연극 아리랑 노래, 동국사 산사음악회, 어린이탁류 거리테마 공연 등 20여 가지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문화재 3D증강현실 체험, 문화유산 매직큐브 만들기, 군산역사 퀴즈짱, 한지전등 갓 만들기, 개항 쌀 지게 체험 등 체험프로그램과 신흥동 일본식가옥 내부개방, 개항 118년사 사진전시회, 군산 신문기사전시회, 근대문화유산 사진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회도 열렸다.

운영이 중단된 나드리 게스트하우스의 건물을 재활용해 미니북카페로 탈바꿈한 군산 기억창고를 비롯해, 진주유등축제에서 전시되었던 다양한 유등 특별 전시회, 쌀 수탈의 역사를 극화한 기획 테마공연 아리랑 랩소디, 가을밤 낭만과 추억을 노래하는 7080 달빛음악회 등 새롭게 시도되는 프로그램은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선사했다.

다만 1차 군산야행에 이어 시간여행축제까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근대’를 주제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이뤄지다보니 시민들의 관심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실제로 관람객 사이에서도 “아쉽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군산시에서는 “야행이라는 행사 자체가 축제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지역의 문화재를 야간까지 개방하며 조명하는 행사”라며 “또한 1차 야행에 이어 한정된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다보니 약간 미진한 점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두 축제가 차별화하기 못하며 이미지를 소비하게 되면 결국 두 행사 모두에게 감점 요인이 되는 만큼 시기나, 축제방향에 대한 협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