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주로 발생했던 황사가 최근까지도 기승을 부리는 등 미세먼지의 위협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과 각급 학교 내 공기정화시설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군산 지역에는 지난달에서야 교육부의 국립학교 우선 지원정책에 의해 군산부설초등학교에 처음  공기청정기 19대가 설치된 바 있다.

또한 이달 내로 도교육청의 ‘초등학교 공기정화장치 시범설치 사업’에 따라 동초등학교에 20대, 진포초등학교에 39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신청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차량 통행이 많은 학교, 산업단지 인접 학교, 지난해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오염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를 우선으로 선정했으며 이중 이미 학교 신설 시 공기정화장치가 매립이 된 학교들은 제외됐다.

미세먼지 내 카드늄 등 중금속이 체내에 들어오면 신체 호르몬에 혼란을 야기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최근 미세먼지는 석면 못지않게 그 위험성이 속속 밝혀 지고 있다.

전북 지역 특히 군산은 타 지역에 비해 유난히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심해 학교 내 공기질 개선에 예산 투자를 확대해야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송초에 자녀가 다닌다는 한 학부모는 “물론 군산 모든 초등학교에 일시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전체 학교 설치에 몇 년이 걸린다는 것은 또 다른 형평성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북동 주민 김 모씨는 “초등학생도 문제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모르겠다”며 “유아들의 경우 면역력이 더욱 약한 만큼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예전에 교육부에서 일부 학교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의 효율성 평가 결과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어 예산의 전면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번 시범설치사업이 완료된 후 또 다시 효율성 평가를 진행 한 후에 예산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 낭비로 이미 설치했던 학교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철저한 피드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