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심차게 진행되었던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전북도 지정축제에서 탈락하면서 문체관광부의 2017 문화관광축제에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게 됐다.
문화관광축제는 전국 지역축제 중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높은 축제를 정부에서 인증하는 것으로 시간여행축제는 네 번째 도전에 나서고 있으나 번번이 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간여행축제는 비록 지난 9월 17일 끝이 났지만 내년 시간여행축제를 위해 다시 조직을 정비하고 성공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축제보다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졌다는 평을 들은 2017 군산시간여행축제
＃고정틀 깬 새로운 거리축제 기대
도 축제 평가단 집계 결과 올해 시간여행축제에는 9만2344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약 20.3% 증가(2016년 7만6756명)한 수치이고 경제적 효과는 49억 6300만 원으로 전년대비 약 35.4%가 증가(2016년 36억 6400만 원)한 것으로 발표했다. 참고로 지난해 군산시는 전체 방문객을 30만 명으로 추산했는데 도 평가단 집계에 대해서는 주행사장 위주로만 집계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시민들에게 축제는 어떤 의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가?
올해는 그간의 축제에 비해 공간 확장과 차량 없는 거리 실시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관광객들이 걸으면서 주행사장은 물론 원도심 내 거리 곳곳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전문가 5인과 시민 15명으로 구성된 시간여행추진위원회도 축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했으며 주변 상인들의 축제 관람객에 대한 환대,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 경찰서와 소방서의 적극적인 협조로 행사장 안전관리체계가 갖춰졌다는 데 호평이 이어졌다.
퍼레이드에는 시민 700여 명이 함께했으며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다만 시민들의 결속을 다지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 형태로의 발전은 많이 아쉽다는 의견이다.
근대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지만 근대와 함께 중요한 배경 중의 하나가 군산인데 축제에서 군산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후문이다.
차 없는 거리 속 다양한 부스들을 상업적 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닌 문화적 요소를 가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프리마켓 상품 품목들이 많이 겹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오래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된 만큼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해 특산물 판매, 각 기관이나 단체의 한 해 성과 등 군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품목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으로 꾸며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는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서 축제에서 체험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단순히 군산의 역사성을 시간여행상품으로만 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도 알려주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간여행축제 외부기관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의 행사 숙지, 방문객 소비유도를 위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수익구조의 다변화 시급, 축제장 전역에서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해 체류시간 증대에 역할, 주제의식이 반영된 프로그램 등이 개선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제는 장기적 로드맵 세우고 순차적 전략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이다. 이를 통해 뻔한 지역축제에서 벗어나 의정부음악극축제나 이천쌀문화축제처럼 도약해야 할 시점이다. 올 한해 끊임없이 지적되었던 ‘군산야행’과의 차별성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물론 군산야행이 명산동에서 출발하는 군악대 퍼레이드, 골목길 프리마켓 등을 먼저 선보이며 원도심 골목의 작은 가게들을 활성화시키고 빛의 거리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온 점은 인정되어야 한다.
시간여행축제가 야간까지 확대되고 군산야행에서 행해졌던 몇 가지 시도들을 차용한 면은 있지만 향후에는 이것이 주가 되지 않도록 시간여행축제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야행은 떠들썩한 축제로 진행되기 보다는 여름밤 우리의 문화재를 돌아보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로 이뤄질 수 있도록 차별성을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내년에는 군산초등학교 앞에서부터 군산경찰서, 명산사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거리축제 형식의 축제를 열 계획이며 영동상가까지 연계해 시민들의 참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개복동의 한 시민은 “외연 확장은 더 다양한 주체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나 자칫 축제의 주제와 목적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축제에 앞서 프리 페스티벌 등을 통해 인근 지역에서의 홍보 전략과 축제에 다양한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가 지난 1일 군산시 축제위원회 위원 모집 공고를 냈다. 인사철이 되면 또 다른 수장이 와서 축제를 다시 익히고 배우다 설익은 축제를 기획하는 현재의 시스템 변화를 위해 이들 축제위원회의 개별 축제기획단으로의 도약과 성장을 기대해보는 것은 무리일까?
9개월 동안의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