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우체통거리 경관협정운영회 배학서 회장

폐우체통을 활용해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있는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경관협정운영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마을 가꾸기와 공동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도란도란우체통거리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더욱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도란도란우체통거리경관협정운영회 배학서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해 경관협정을 맺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말 전국 곳곳에서 견학을 많이 오세요. 우체통거리도 보시고 경관협정과 관련해 주민들의 변화상도 보시죠.
얼핏 보기에는 우체통 몇 개 갖다놓고 꾸며 놓은 게 다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이 내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서로 보고 인사도 안하던 사람들이 안부 묻고 챙기고, 사업에 반대하고 까칠했던 사람들을 설득하고 살피면서 단 한사람도 탈락한 사람 없이 함께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 가족 같아요.
또 옛날에는 시에 의존하고 공무원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고만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면서 시민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경관협정 이후 거리에 3곳이 입점했어요. 죽어가던 이곳에 300만원(초기 사업 비용)의 기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관협정운영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경관협정 논의가 시작된 후로 저희는 매일 임원회의를 하고 매주 수요일 회원들이 모여서 거리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단체메신저에 일정 등 모든 것을 공개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투명하게 꾸려가고 있죠. 또한 상가운영주와 건물주가 함께 모여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죠. 명함디자인, ppt작성 등 대부분의 작업도 회원들이 직접 하고 있죠. 

-올해 도란도란우체통거리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전국적으로 우체통거리가 유명해지면서 낮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지만 아직 야간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요. 밤에도 관광객들이 찾는 더욱 활기찬 거리가 될 수 있도록 현재 설치된 54개 우체통에 야간조명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전력은 우체통 위에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끌어와서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머무르고 사진 찍는 장소로 꾸밀 계획입니다.

또 우체통거리를 담은 우편엽서 1만매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손편지 축제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우체통거리를 찾고 옛 추억을 기억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주말에는 우체국에서 라복임꽃플라워까지의 거리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할 계획이고 대형우체통 등 조형물을 세워 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폐우체통 활용사업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며 지역의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군산우체통거리의 한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