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예당 최근 정부나 각 지자체의 정책들을 살펴보게 되면 문화예술콘텐츠의 접목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군산시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군산시는 전라북도 경관디자인 공모사업(첫번째는 청소년수련관 쪽 월명공원 진입부)에 선정됐다. 공모안은 ‘군산예술의전당 테마가로 조성사업’으로 지역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군산예술의전당 주변 옹벽을 문화예술을 주제로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사업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문화예술인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군산시가 용역사에 의뢰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예당 지하차도 쪽 세경아파트에서 동신아파트까지의 옹벽에는 군산을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을, 진포초사거리에서 축동사거리까지의 옹벽에는 군산을 대표하는 문인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디자인으로 새롭게 꾸미게 된다.

#자문회의 여러지적에도 강행

지난 4일 군산시는 군산예술의전당 테마가로 조성사업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새들문학로에 들어갈 문인 선정과 관련해 예술계에 선정기준과 관련 민원이들이 제기되면서 군산시가 급하게 구성한 회의다. 이곳에서조차 군산시의 절차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예당 테마가로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작 전문가인 지역 예술계에 그 흔한 자문이나 논의조차 하지 않고 기획안을 잡았을 뿐 아니라 내홍을 겪으며 반쪽짜리 협회가 된 단체에 작가 선정을 맡기며 기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게 된 것이다.

특히 급하게 구성된 자문회의에서도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며 위원장을 맡은 한준수 부시장조차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약간의 추가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근대건축로와 새들문학로를 통틀어 군산시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거리를 만들자”고 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담당직원이 “지금 테마를 변경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공모를 진행한 전라북도에서도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자문회의가 뒤늦게 열리고 사업의 여러 문제들이 지적되었지만 전혀 반영이 안 되면서 하나마나한 자문회의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회의에 참여한 한 시의원은 “그저 담당자들이 열심히 잘 하겠다고 정말 잘 하겠다”고 말해 의회에서 승인이 됐는데 사전에 의원들이 지적을 한 내용들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담당자는 “공모사업이기 때문에 선정이 안 될 우려도 있어 사전에 전문가들과 논의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답변했지만 선정 여부를 떠나서 정책입안 시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관련 전문가들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