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금강역사영화제의 포스터

이번 영화제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오랜 시간 공동생활권으로 공통의 역사와 기억을 가진  두 도시가 지난 역사를 넘어 새로운 문화선도도시로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열리며, 역사영화를 통해 동아시아 각국의 영화들이 어떤 방식으로 근현대 역사를 담고 있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홍보대사는 서천 출신으로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배우 김응수가 맡았으며, 15일 저녁 7시 서천 기벌포영화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이 사회를 맡고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정지영 조직위원장과 최용배 집행위원장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 관계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개막식에서는 이승환 밴드가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펼쳐 뜨거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어 개막작으로 빌 어커스트 감독의 2017년작‘언더파이어’가 야외에서 상영된다.

‘언더파이어’는 실화를 바탕으로 도쿄 대폭격 후 중국에 추락한 파일럿 ‘잭’(에밀 허쉬)과 그를 숨겨준 미망인 ‘영자’(유역비)의 탈출극을 그린 영화로 제20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진한 감동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영화 ‘1987 ’장준환 감독(16일 서천)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16일 군산) 등이 관객과의 대화를, 영화 ‘반딧불이의묘’,‘로저와나’등의 영화를 감상한 후 평론가로부터 직접 영화평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울러 군산을 배경으로 제작된 임태규 감독의 ‘파도치는 땅’과 ‘탁류2017’ 등 씨네군산(옛 군산영상미디어클럽)에서 제작한 단편영화 4편 등도 상영된다.

특히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동국사에서 보관 중인 1933년 기록영화 ‘만선시찰’이다. ‘만선시찰’은 30년대 우리나라 모습을 일본인들이 담아낸 기록으로 그간 한번도 볼 수 없었던 경성과 평양의 30년대 모습과 압록강 철교가 열리는 모습, 일본의 군용장갑열차 등이 자세히 촬영되어 있다. 9.5mm 필름으로 보관하던 것을 최근 디지털 변환해 공개하며 종걸 주지스님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연다.

금강역사영화제 개막작 '언더 파이어'(왼쪽)와 폐막작 '22'의 포스터

이처럼 금강역사영화제는 3일 간  5개국 총 17편의 비경쟁작 영화를 상영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